이달 29일 취약차주 지원방안 발표행사
조정금리 통한 대출금리 인하도 적극적
최고금리 육박 차주 비중도 90%→20%

우리카드 현금서비스 취급 현황
우리카드 현금서비스 취급 현황

2023년 6월 20일 10:36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가 상생금융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카드대출 금리를 평균 1.6%포인트 인하해주는 등 차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타사 평균 대비 4배 큰 인하 폭으로 파격적인 지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이달 29일 상생금융 지원을 위한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외에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는 이날 소상공인 맞춤형 컨설팅, 연체 차주에 대한 금리 인하 및 채무 조정 등 상생금융 관련 취약차주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카드가 이복현 금감원장을 직접 초대한 자리인 만큼 실질적인 혜택이 담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카드는 행사 이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한 모습이다. 올 초부터 취약차주 대상으로 금리인하 혜택을 늘리는 등 공을 들여왔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3~4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평균 조정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카드다.

조정금리는 우대금리와 특판금리할인 등을 포함하는 고객 맞춤형 할인 금리다. 조정금리가 높을수록 카드사에서 마케팅 비용을 들여 고객들의 대출금리를 깎아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올 3월 기준 우리카드 현금서비스 평균 조정금리는 1.56%로 그다음으로 높은 롯데카드(0.64%)보다도 2배 이상 높았다. 올 4월 기준 우리카드 카드론 평균 조정금리는 2.04%로 두 번째로 높은 삼성카드(1.47%)보다 0.57%포인트 높았다.

결과적으로 고금리 대출 비중도 급감했다. 우리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자 중 18~20% 금리대 비중은 지난해 9월 88%에서 올 4월 22%로 급감했다.

취약차주 대상으로 과도한 수익 장사를 했다는 오명을 벗고 상생금융에 가장 적극적인 카드사로 탈바꿈한 모습이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금리가 오르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카드론 등 금리가 높은 대출에 대해 금리를 인하하는 건 소비자에게 좋은 현상으로 보인다”라며 “금리 인하라는 가시적인 혜택 외에도 대출 상환에 대한 동기부여라든지 심리적인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가 많이 오른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대출 상품을 보수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우대금리 확대는 차주의 이자부담 해소에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면서도 “수요 증가로 인한 카드대출 확대는 연체율 증가로 이어져 카드사의 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복현 원장이 우리카드를 방문하기로 한 것도 상생금융 격려 이외 연체율 관리를 당부하려는 목적이 포함됐을 거라고 본다. 최근 2금융권 연체율 증가세가 뚜렷하다 보니 상생금융 지원 측면만 강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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