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구본욱 KB손해보험 사장, 박효익 KB금융지주 보험사업담당, 오병주 KB손해보험 경영관리부문장.
(왼쪽부터) 구본욱 KB손해보험 사장, 박효익 KB금융지주 보험사업담당, 오병주 KB손해보험 경영관리부문장.

2024년 1월 3일 11:14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LIG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 지은 건 지난 2015년이다. 

KB금융 전략 담당 임원이던 양종희 회장은 당시 LIG손보 인수를 주도했고, 이후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KB손보 대표를 지냈다.

이후 지난 2021년 보험부문장을 지내는 등 보험에 각별한 애정을 보인 양 회장이다. KB금융을 이끌게 된 첫해 인사서 럭키·LG화재(LIG손보 전신) 출신 3인방의 전진 배치가 돋보이는 이유다.

양 회장의 1기 경영진에는 구본욱 전 리스크관리본부장이 KB손보 대표로 선임됐다. LIG손보가 KB금융에 편입 후 첫 럭키화재 출신 대표다.

재임 기간이던 지난 2017년 당시 구본욱 경영관리부장을 경영전략본부장(상무보)으로 발탁 한 게 양 회장이다.

구 대표는 지난 1994년 럭키화재에 입사한 뒤 회계부장, 경영관리부장을 거쳤다. 경영전략본부장 상무, 경영관리부문장 전무, 리스크관리본부장 전무를 역임한 재무통으로 통한다.

재무통은 양 회장을 지칭하는 수식어이기도 하다. 그만큼 KB손보 재임 당시 구 대표에 대한 신뢰가 남달랐다는 게 내부적 평가다.

공교롭게도 양 회장이 KB손보 사장 재임시절 외쳤던 ‘가치 경영’ 역시 구 대표의 취임 일성과 상통한다. 

구 대표는 ‘가치성장률 1위 도전’이라는 경영 목표를 통해 △고객 관점의 업무프로세스 구축 △본업 핵심경쟁력 강화 △자산 및 리스크관리 강화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양 회장은 2016년부터 그룹 내 보험부문장을 맡았던 2021년까지 약 6년간 그룹 내 보험 분야에 몸담으며 보험전문가로의 입지를 쌓았다. 

이번 첫 그룹 인사에서도 ‘보험은 보험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간 윤종규 회장 체제 내에선 그룹 내 보험부문장(현 보험담당)은 양종희(2021년), 이동철(2022년), 허인(2023년) 등 대대로 뱅커 출신이 전담해왔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KB손보 출신 박효익 전무(전 KB손보 개인마케팅 본부장)를 앉혔다. 

지난 1998년 LG화재로 입사해 경영관리부 부장, 경영관리파트장, 자산운용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KB금융 내 보험총괄을 담당하던 오병주 전무는 KB손보 경영관리부문장(전무)으로 복귀했다. 

오 전무 역시 양 회장이 KB손보 대표로 재임하던 시절인 지난 2019년 전략기획파트장으로 중용한 인물이다. 지난 1999년 LG화재로 입사했다.

양 회장이 지난 2021년 KB금융 보험부문 총괄로 이동할 때 그룹 내 보험총괄 상무로 선임된 이력이 있다. 보험전문가에 대한 양 회장의 각별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한금융신문 박영준 기자 ain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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