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IRP 최고 순증 신한
적립액 증가율 1위 하나
DB형 성장 뚜렷한 농협

금융권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간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저마다의 특색을 내세운 전략으로 점유율 순위도 요동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DB형·DC형·개인형IRP)은 198조481억원으로 전년 동기(170조8255억원) 보다 15.9% 증가했다.

가장 많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 중인 곳은 신한은행이다. 1년 전 35조176억원에서 40조4016억원으로 불며, 전체 점유율서 KB국민은행을 꺾고 1위로 올라섰다.

특히 DC형과 개인형IRP 부문에서 4조4596억원의 연간 순증을 기록하며 전체 업권 통틀어 가장 많은 유입을 이뤄냈다.

퇴직연금을 직접 운용하길 원하는 가입자를 위한 정보 제공 및 특화 서비스를 도입한 게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전문적인 은퇴자산관리 상담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채널 ‘연금라운지’를 노원과 일산에 오픈한 데 이어 모바일 전용 ‘쏠(SOL) 연금라운지’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적금·대출 추천, 간편 세금 계산기 등 연금에 관심 있는 고객에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끌어 모았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33조6987억원으로 전년동기(27조2638억원)보다 6조4349억원 늘었다.

눈에 띄는 건 지난해 DC형, 개인형IRP 등 원리금비보장 상품 운용 수익률 부문에서 시중은행 1위를 달성한 점이다.

여기에 지난해 퇴직연금 거래 기업 임직원을 위한 세미나와 전국 5개 영업점에 연금 VIP 고객을 위한 전문 상담센터를 운영한 것도 호응을 받았다.

농협은행의 경우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중 가장 파이가 큰 DB형 부문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농협은행은 그간 최대 점포망을 활용해 기업에 대한 퇴직연금 밀착 영업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9월엔 고용노동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퇴직연금사업자, 근로복지공단, 금융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퇴직연금 알리기(Indtroduce)·돌려주기(Return)·가입 촉진하기(Promote)프로젝트를 실행하며 시장 활성화를 위한 홍보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농협은행의 DB형 적립금 운용금액은 전년 동기보다 1조1693억원 증가한 10조8694억원을 기록했다. DB형 부문에서 만큼은 IBK기업은행(8045억원)과 우리은행(8339억원), 신한은행(9244억원), KB국민은행(9565억원) 보다도 성장폭이 컸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비교적 성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 퇴직연금 사업은 은행이 비이자이익을 키울 수 있는 수단”이라며 “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은행들로 인해 적립금 점유율 순위도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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