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률 18%p 하락하며
손실 위험 느는데
직원, 상품 판매 불안감 호소
대신 "리스크 충분히 안내"

2024년 2월 26일 10:24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 지부가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펀드 판매 압박에 대한 접수에 들어갔다.

배경은 부동산 침체에 따른 분양률 하락이다. 레지던스에 투자하는 상품에서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판매 압박을 받는 직원들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 하임 일반사모투자신탁 제2402호(이하 2402호)' 펀드가 투자하는 레지던스 분양률은 계약 초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2402호는 경남 창원 레지던스 건설에 500억원을 투자한다. 레지던스와 그에 달린 상업시설 분양 수입금으로 펀드 원리금을 상환하는 구조다.

이 건물의 분양 계약 기준(2021년) 분양률은 86.04%(레지던스 98.56%, 상업시설 55.55%)였다.

지난달 기준 분양률은 68.14%(레지던스 73.33%, 상업시설 55.55%)를 기록했다.

대신증권 측은 상품이 안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원리금 상환이 가능한 엑시트 분양률이 48.55%라는 이유다.

하지만 현재 시행사에 분양계약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이 진행 중이고, 분양률과 엑시트 분양률 간 차이는 분양 계약 당시 37.49%포인트에서 지난달 현재 19.59%포인트까지 좁혀진 상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모든 계약 (분양률)은 계약 기준, 중도금 납부 시기 기준에 따라 차이가 난다. 엑시트 분양률만 넘으면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는 정반대다. 일선 직원들은 상품이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윗선에서 판매를 수시로 재촉한다고 하소연한다.

판매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몰아준다는 지점장도 있다는 후문이다.

대신증권 한 직원은 "직접적인 인사 불이익을 얘기하진 않는다"면서도 "지속적인 판매 압박을 받고 있어 상품을 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건설사 부도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 마당에 고객 불신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레지던스 (미분양) 문제가 계속 터지는데 (고객이) 왜 이런 상품을 권하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분양대금 납입 일정 연기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 대신증권은 사내 공지에서 15일 예정된 4차 중도금 납부가 5월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그 사유로 불필요한 사업비(금융비용) 절감을 위한 시행사 판단을 들었다. 이에 대한 회사와 직원 사이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대신증권 측은 "중도금 대출에 대한 이자 비용을 시행사가 부담하는데, 높은 금리에 이자 부담이 돼서 중도금 납입을 미뤘다"며 사업장 문제는 아니라고 전했다.

반면 한 직원은 "중도금 납입을 빨리 끝내야 금융비용을 절약하는 게 아니겠냐"며 분양률 하락 수습에 시간을 벌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한편 해당 사업에는 시행사를 피고로 하는 소송이 진행 중이다. 원고 측은 시행사가 레지던스를 주거용으로 속였다며 분양 계약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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