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 (사진=박이삭 기자)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 (사진=박이삭 기자)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가 "현재 공매도는 사회악이자 공공의 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개최된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민 폐해를 막기 위해 실시간 공매도 전산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 정 대표 등을 비롯한 개인투자자 30여명이 이복현 금감원장,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보와 마주했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조성자(MM)·유동성 공급자(LP) 등이 낮은 공매도 호가로 주가를 교란시킨다며 당국에 조사를 요청했다.

황 부원장보는 이에 대해 "LP는 위험 분산을 위해 주식을 공매도해야 하기에 LP의 공매도는 공매도 금지에서 예외가 됐다"며 "그동안 불법 행위가 적발되지는 않았지만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 역시 "작년 12월 상황을 점검했지만, 지금 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과거 점검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사례 등을 다시 점검해 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두 달 안에 공매도 실시간 차단 시스템 구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전산화 시스템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 중심으로 (금융)감독원과 거래소가 무차입 공매도를 실효적·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4∼5개 검토했고, 이 중 2∼3개에 대해 더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공매도를 둘러싼 기관·개인 간 견해는 선명하게 갈렸다.

영상으로 의견을 밝힌 한 외국인 펀드 투자자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 공매도 시장은 선진시장 규제보다 엄격한 수준으로 규제될 것"이라면서 "공매도 금지가 해제되면 코스피는 현재 수준에서 랠리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작가는 "공매도가 가격 발견 기능을 제대로 하려면 공정한 경쟁 환경이 전제돼야 한다"며 "현재 환경은 애널리스트, 헤지펀드 등이 결탁해 있는 구조여서 한국에서는 가격 발견보다 가격 왜곡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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