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녀 자산승계 서비스 출시
손주 앞 무장해제 느낌 강조

햇살 비추는 거실, 김응수 배우가 아기 손주를 따라 엉금엉금 기어간다. 아기는 까르르 웃고, 김응수는 그 옆에서 "잘한다, 잘한다"라며 손뼉을 친다.

'마포대교는 무너졌냐'던 비장한 얼굴은 어디에도 없다. 스스로를 손주 바보라 칭하는 할아버지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신영증권은 이달부터 김 배우를 내세운 'APEX패밀리서비스'를 출시해 광고 중이다. 현재 지상파 4사와 종편 1사에서 방영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신탁을 통해 손주의 자산승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교육·독립·결혼 등 자손의 중요 시점을 설정한 뒤 이를 위한 투자법을 설계해 주는 방식이다.

신영증권은 이번 광고에서 처음으로 일반인이 아닌 유명인을 등장시켰다. 그동안 신영 측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모델 삼아 홍보를 전개해 왔다.

신영증권이 낙점한 모델은 '보스' 역할로 유명한 김 배우다. 앞서 그는 노안 외모 때문에 딸과 다니면 할아버지로 오해를 받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신영증권 브랜드전략팀 관계자는 "평소에는 따뜻하지 않지만 손자녀 앞에선 무장해제 되는 느낌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배우"라며 "(친근하게) 안 그럴 것 같은 사람이 친근하게 할 때, 손주 바보 면모가 부각되는 인상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SEED'에 따르면, 김 배우의 광고 영상은 게시 2주 만에 1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현재 그가 출연한 광고 '잘한다 잘한다'·'우리 강아지' 등 두 편은 해당 유튜브 채널의 전체 인기 동영상 2·3위에 각각 랭크돼 있다.

신영 측은 상품 자체에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임동욱 WM사업본부장은 "조부모 세대 고객의 다양한 니즈가 반영되도록 많은 공을 들였다"며 "일반적인 투자 말고도, 손주와의 유대 관계 팁부터 효율적인 증여 계획까지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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