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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한국, 금융의 미래] (2) 리스크 커진 보험사 VS 돈 몰리는 증권가
[늙어가는 한국, 금융의 미래] (2) 리스크 커진 보험사 VS 돈 몰리는 증권가
  • 문혜정 기자
  • 승인 2019.07.25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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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령화 속도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구구조는 출산율과 사망률에 따라 변화하는데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이미 오래 전부터 세계 최저 수준이다. 과거 20여년 동안 출산율이 대체출산율에 크게 못 미친 반면 의료 기술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평균 수명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전체 인구에서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본지는 예금보험공사에서 심층 분석한 ‘고령화가 금융기관의 경영환경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바탕으로 3회에 걸쳐 고령화가 은행, 보험, 금융투자업 등 국내 금융업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과 이들의 대응전략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진다.

◆ 성장세 꺾인 보험업…장수리스크 안고 가야

우리나라의 급격한 고령화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보험업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인구구조의 고령화가 진전되면 의료비와 같은 부정기적인 지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수요도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 국내 보험업 규모는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2000년에서 2010년까지 10년 간 약 2배 가량 성장했고 2016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7년 들어 보험료 수입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특히 손해보험의 보험료 수입은 계속 증가한 반면 생명보험은 전년 대비 6조원이나 감소했다<표 참조>. 이 같은 결과는 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며 전체적인 보험시장의 신규 수요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생명보험시장은 퇴직연금 활성화에 따른 단체보험 확대와 개인의 노후대비용 저축성 보험 확대로 성장했고 손해보험도 장기건강보험 수요가 증가하며 시장이 확대됐다. 우리나라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매우 낮아 노후대비 수단으로 부족하고 국민건강보험 만으로는 노년에 증가하는 의료비 지출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감소할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보험산업은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

급속한 고령화는 보험회사 입장에서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보험금 규모가 커지며 수익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예금보험공사는 “평균수명의 연장은 종신형 연금보험의 지급보험금 규모를 증가시키고 고령화의 진전으로 건강보험의 지급보험금 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보험사 입장에서는 사망보장 위주의 보험 수요가 생존보장 위주로 전환되며 상품설계 시 반영된 기대여명보다 더 오래 생존할 경우 발생하는 장수위험 리스크를 계속 안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 장기자산운영 니즈 커지며 채권시장 활성화 기대

일반적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면 투자자 또한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커진다. 고령세대의 투자자는 고위험 추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근로소득으로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높은 위험을 추구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가설이다.

그러나 연령과 개인의 상대적 위험회피도의 관계는 출생연도 집단 효과에 따라 국가마다 다를 가능성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금 수급과 상속에 의한 금융자산의 이전 등으로 고령자에게 자산이 집중되고 있으며, 공적연금의 불안, 인플레이션 위험, 장수리스크 등으로 자산증식 가능성은 줄어들며 금융투자에 고령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선진국 가계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더라도 고령화 시대에는 은행 예금보다 뮤추얼 펀드 및 보험/연금 자산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우리나라도 저금리 구조의 고착화 및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예금 등 고정금리 투자수요가 감소하고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가 당분간 가속화될 것”이라며 “노후 대비를 위한 주식형 펀드 및 연금 규모의 증가로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이 안정적 성장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예보는 이러한 주식시장의 성장이 장기적으로 유지되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마무리 되는 2030년이 되면 고령화된 은퇴자의 위험회피 성향이 본격화 되고 주식 등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경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노동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가 축소되고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줄어들며 주식투자 수요 또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으로 해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다면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반면 채권시장의 경우 장기적으로 감소 추세가 예상되는 주식시장과 달리 지금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령화에 따른 가계의 저축감소로 채권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고령화 사회일수록 은퇴 후 고정적인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안전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는 “고령화 추세에 따라 채권투자가 주식투자를 대체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연기금 및 보험산업의 장기적인 자산운용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장기채권시장은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고령화 대책 재원 마련을 위한 국고채 발행은 증가하는 반면 성장률 하락과 투자위축으로 회사채 공급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채권시장도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해외자금의 유출입 규모에 따라 시장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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