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자금조달 진단➂]
올 1분기만 1조 발행…전년比 5배 ↑
투자수요 몰리며 잇단 언더발행 성공

0417 2023년 1분기 롯데카드 회사채 발행 현황
2023년 1분기 롯데카드 회사채 발행 현황

2023년 4월 17일 15:4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집자주] 자금시장이 카드사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높아진 조달비용에 할부혜택 축소 등 영업환경이 바뀌는 모양새다. 단기자금을 늘리거나 조달방식을 다각화해 대응하지만,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되는 부작용도 나타난다. 대한금융신문은 카드사별 자금조달 전략을 짚어본다.

올 초 카드채 호황의 최대 수혜자는 롯데카드였다. 카드채 발행액과 발행금리 등 주요 지표가 대폭 개선된 모습이다.

1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올 1분기 카드채 발행액은 9600억원으로 전년 동기(1700억원) 대비 465% 급증했다.

이는 카드사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으로, BC카드를 제외한 7개사 평균 증가율 45%보다 10배 높다. 발행액도 신한카드(1조8400억원) 다음으로 가장 크게 집계됐다.

국내외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이 점쳐지며 회사채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리스크 대비 확대된 롯데카드채 스프레드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타 카드사 대비 낮은 신용등급(AA-)을 보유한 롯데카드의 회사채는 발행금리 또한 높은 편에 속한다.

올 초부터는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는 ‘언더발행’에 연달아 성공하는 모습도 보였다.

롯데카드는 올 1월 16일 중·장기물로 구성된 카드채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2년물이 민평금리 대비 58bp(1bp=0.01%포인트), 2년 6개월물이 55bp 낮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또 같은 달 6일 발행한 카드채 금리도 민평금리 대비 35~40bp 낮게 책정됐다.

채권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낮게 책정됐다는 건 그만큼 해당 기업 자금시장 수요가 크다는 걸 의미한다. 민평금리는 민간 채권평가사가 기업별 신용등급에 따라 매기는 발행금리를 뜻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해 들어 민평 대비 낮은 금리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는 등 조달 상황이 안정화됐다”라며 “글로벌 은행 리스크 및 경기침체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됨에 따라 카드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장기자금 위주 조달을 통해 유동성 리스크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1분기 롯데카드가 발행한 카드채 가중평균만기는 2.57년이다. 지난달 평균만기 3.9년, 3.5년물 카드채를 발행하는 등 중·장기물 위주로 조달하며 만기 구조를 관리한 영향이다.

또 기업어음(CP)에서도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는 데 성공했다. 올 1분기 카드사 중 유일하게 장기CP를 발행했다. 결과적으로 올 1분기 총 CP 발행액 중 장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33%로 전년 동기(0%) 대비 대폭 상승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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