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채권형 상품 중심 급성장
주식형으로 차별화 성공한 곳도 등장

2022~2023년 중소형사 6곳  ETF 순자산 추이(자료: 금융투자협회)
2022~2023년 중소형사 6곳 ETF 순자산 추이(자료: 금융투자협회)

2023년 8월 24일 16:07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 후발 주자인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성장세가 매섭다. 조금씩 삼성자산·미래에셋운용의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내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7월말 기준 KB·한국투자·키움투자·한화·신한·NH아문디 등 6개 자산운용사 ETF 순자산은 22조7047억원으로 전년 동월 15조902억원 대비 50% 급증했다.

이들 6곳은 대형사인 삼성자산·미래에셋운용을 제외하고 순자산 1조원을 넘은 중소형사로 평가된다.

가장 급격한 변화를 보인 곳은 신한자산운용이다. 해당 기간 순자산 규모가 4964억원에서 1조2579억원으로 253% 급증했다.

이어 △한화자산운용 59% △한국투자신탁운용 56% △키움투자자산운용 48% △KB자산운용 44% 등으로 집계됐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경우 2% 감소하며 이중 유일하게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채권형 상품에서 강세를 보였다. 위 기간 6곳의 순자산 총 증가량 7조6145억원 가운데 채권형이 68%(5조1753억원)를 차지했을 정도다. 작년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채권형 ETF 투자 수요를 끌어 모은 영향이다.

이중 신한자산운용만 유일하게 주식형 상품이 채권형 상품 증가량을 넘어섰다. 해당 기간 순자산 증가량 1조3250억원 가운데 주식형이 71%(9407억원)를 차지했다. 올해 출시한 2차전지 및 반도체 관련 ETF가 흥행한 영향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르면 5년 내 ETF 400조~500조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전체 시장 파이가 커질수록 중소형사의 약진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만큼 차별화된 상품을 시장에 내놓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사에서 가파른 순자산 확대를 보이며 대형사 점유율도 소폭 감소했다. 위 기간 삼성자산·미래에셋운용 2곳의 시장 점유율은 79.5%에서 77.4%로 2.1%포인트 줄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ETF 시장의 변화는 대형사 중심의 움직임보다는 중소형사의 약진으로 인한 기존의 쏠림 현상 완화세가 돋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기간 전체 운용사의 ETF 총 순자산은 75조9596억원에서 104조149억원으로 37% 증가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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