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 상품서 2위 미래에셋 제치며 급등
인버스·레버리지 치중한 파생 ETF는 열위

2022~2023년 KB자산운용 파생형 ETF 순자산 추이(자료: 금융투자협회)
2022~2023년 KB자산운용 파생형 ETF 순자산 추이(자료: 금융투자협회)

2023년 8월 31일 10:05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10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다만 파생형 ETF서 주춤한 모습을 보여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올 7월말 ETF 순자산 규모는 8조4917억원으로 전년 동월 5조9127억원 대비 43.6% 급증했다.

ETF 순자산 1, 2위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 42조원 △미래에셋자산운용 38조5000억원에 비해 격차가 있지만 후발 주자로서 맹추격하는 모습이다.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과도 1년새 순자산 격차를 2조6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으로 벌렸다.

지금의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 이르면 연내 순자산 10조원을 달성하는 3번째 운용사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금리 인상에 힘입어 채권형 ETF서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KB자산운용 ETF 순자산은 위 기간 채권형 상품에서만 2조2700억원 늘렸다. 이는 총 순자산 증가량 2조5600억원 중 88%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올 7월말 채권형 ETF 순자산이 3조8500억원으로 집계되며 2위사 미래에셋운용 3조6400억원을 앞질렀다.

증가량이 가장 컸던 ETF들을 살펴보면 위 기간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7300억원 △KBSTAR 종합채권(A-이상)액티브 6500억원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 6100억원씩 늘었다. 3가지 채권형 상품으로만 1년새 2조원을 긁어모았다.

위 상품들은 만기가 짧거나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에 투자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가격변동과 같은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다만 파생형 상품에선 약세를 보였다. 해당 기간 파생형 ETF 순자산은 8023억원에서 410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는 순자산 규모 1조원 이상인 운용사 중 가장 큰 감소량이다. 파생형 순자산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 7245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 4843억원에 따라잡혔다.

파생형 ETF는 레버리지, 인버스 등 선물·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을 다루는 상품이다.

최근에는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수익률과 KOFR(무위험지표금리)를 추종하는 파생형 상품이 ‘파킹형 ETF’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운용이 CD, KOFR 관련 상품 2개로만 1년새 6조원을 쓸어 담았다.

반면 KB운용의 경우 위 두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없다. 대다수 상품이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이며 위 기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상품도 인버스 ETF였다. 파생형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KBSTAR 국채선물5년추종인버스 1840억원 △KBSTAR 국채선물5년추종인버스 1810억원씩 감소했다. 최근 채권이 강세를 보인 반작용으로 관련 인버스 상품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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