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서 규모 키운 경쟁사와 달리
2차전지·반도체 주식형 상품서 성과

2022~2023년 신한자산운용 ETF 순자산 추이(자료: 금융투자협회)
2022~2023년 신한자산운용 ETF 순자산 추이(자료: 금융투자협회)

2023년 8월 28일 15:1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차별화된 성과를 냈다. 채권형 상품 중심 성장에서 벗어나 소재·부품·장비 등 주식형 상품에 힘준 영향이다. 급변하는 시장에 맞춰 영민하게 투자 수요를 흡수했다는 평가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올 7월말 ETF 순자산은 1조8214억원으로 전년 동월 4964억원 대비 3.7배가량 급증했다.

1년새 NH아문디자산운용을 제치며 ETF 순자산 규모 8위에서 7위 운용사로 부상했다.

주식형 ETF에서 투자자금을 끌어 모은 덕이다. 같은 기간 신한자산운용은 주식형 ETF로만 9407억원 규모로 순자산을 확대했다. 이는 순자산 총 증가량 1조3250억원의 71%에 달한다.

반면 규모가 비슷한 경쟁사의 경우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채권형 상품 중심으로 자산을 늘렸다.

운용사별로 순자산 총 증가량에서 채권형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KB자산운용 88% △한화자산운용 84% △한국투자신탁운용 69% 등으로 집계됐다. 신한운용의 경우 32%에 불과했다.

이중 신한자산운용만 유일하게 주식형 상품 증가량이 채권형 상품 증가량을 넘어섰다. 채권형 상품 비중이 낮은 탓에 향후 금리 기조가 변화되더라도 비교적 영향을 적게 받을 전망이다. 신한자산운용이 차별화된 ETF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신한운용은 올 4월 ‘SOL 반도체소부장Fn’과 ‘SOL 2차전지소부장Fn’ ETF를 출시했다. 소부장은 소재, 부품, 장비 업종을 일컫는 말로 제품을 생산하는 데 기초가 되는 산업이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겪으며 첨단기술 분야 내 소부장 중요성이 커졌다.

급증한 소부장 투자 수요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 신한운용은 두 상품으로 3개월 만에 순자산 5000억원을 늘렸다. 출시 후 3개월간 수익률도 반도체소부장Fn이 34%, 2차전지소부장Fn이 17%로 기록됐다.

포트폴리오 구성 및 기초지수 선정에서 차별화를 꾀한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소부장fn ETF는 반도체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고 한솔케미칼(소재) 에스앤에스텍(부품) 한미반도체(장비) 등을 넣었다. 2차전지소부장fn ETF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대신 대보마그네틱, 천보, 엔켐 등 중견기업을 담았다.

기초지수의 경우 코스피 및 관련 산업지수보다 리스크 및 수익성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인 ‘FnGuide 반도체 소부장 지수’와 ‘FnGuide 2차전지 소부장 지수’를 채택했다.

김정현 신한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신한 SOL ETF는 국내 후발 주자이기는 하지만 투자자 수요에 기반한 상품 운용을 통해 기존 운용사들과의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라며 “최근 많은 관심을 받는 반도체, 2차전지 소부장 ETF가 그 일례다. 채권형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국내 ETF 시장에서 기존 투자자뿐 아니라, 주식 투자자의 관심도 새롭게 끌어내는 소기의 성과를 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운용은 지난 22일 ‘SOL 의료기기 소부장 Fn’과 ‘SOL 자동차 소부장 Fn’ ETF를 신규 출시하며 다양한 소부장 라인업을 구축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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