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멕시코 등 국내 최초 글로벌 상품 여럿
ACE 리브랜딩 1년만 특색 강화했다는 평가

2023년 7월말 자산운용사  해외지수형 ETF 현황(자료: 예탁결제원)
2023년 7월말 자산운용사 해외지수형 ETF 현황(자료: 예탁결제원)

2023년 9월 4일 15:1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재규 대표가 이끄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가 해외지수형 상품 중심으로 리브랜딩에 성공한 모습이다. 리브랜딩 1년 만에 글로벌 특화 운용사라는 특색을 갖췄다는 평가다.

4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7월말 기준 한투신탁운용이 운용하던 74개 ETF 가운데 32개(43%)가 해외지수 관련 상품이다.

이는 △키움투자자산운용 34%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28% △한화자산운용 25% △KB자산운용 19% 등 타사와 비교해도 많은 수준<표 참조>이다.

특히 해외지수형 ETF 보유 기준 대형사인 삼성운용 47개, 미래에셋운용 48개와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두곳 ETF 상품 총개수가 170개가량으로 한투운용의 2배인 걸 고려하면 한투운용이 그만큼 글로벌 ETF에 집중한 운용전략을 구사했다고 볼 수 있다.

한투운용은 이런 운용전략을 통해 순자산 규모도 빠르게 확대했다. 올 7월말 ETF 순자산은 5조860억원으로 전년 동월 3조2619억원 대비 5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품 10개 중 절반이 해외지수형 ETF였다. 나머지 절반은 채권형 상품이다. 금리 상황에 맞춰 활황인 채권형 ETF와도 투자 수요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모습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상품들로는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ACE 베트남VN30(합성) △ACE 미국나스닥100 등이 있다.

특히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의 경우 한투운용이 ETF 브랜드를 ‘KINDEX’에서 'ACE'로 리브랜딩하고 처음 출시한 상품이다. ACE 최초 상품이 해외지수형인 만큼 배 대표의 글로벌 중심 운용전략이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배재규 대표 취임 이후 'ACE 글로벌브랜드TOP10블룸버그', 'ACE 미국 S&P500채권혼합액티브’, ‘ACE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액티브’ 등을 상장해 해외지수형 상품 라인업을 두루 갖췄다.

아울러 베트남, 멕시코, 필리핀 등 신흥국 ETF 발굴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곳들 외에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ETF를 국내 최초 도입한 바 있다.

신흥국의 경우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소유 제한 종목, 높은 환전 비용, 개별 종목에 대한 정보 접근성 등으로 인해 투자하기 쉽지 않다. 한투운용은 이러한 개인투자자들의 니즈를 고려해 글로벌 투자 선택지를 늘려왔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글로벌 ETF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고객 재무 목표(Financial Planning)를 달성할 수 있는 훌륭한 부품을 만들기 위함”이라며 “단품으로도 우량하지만 다른 자산과 어우러졌을 때 훌륭한 효과를 내는 해외 ETF 상품에 대한 심도 있는 리서치를 수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객 재무 목표 달성은 다양한 우량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는 지난 2021년말에 취임한 뒤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ETF 브랜드를 KINDEX에서 ACE로 탈바꿈했다.

배 대표의 다음 공략지는 인도네시아로 점쳐진다. 한투운용은 모회사 한국투자증권의 현지 자산운용 자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인도네시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배 대표가 지난해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을 다녀온 뒤 현지 시장 확대라는 특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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