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순자산 6위서 8위로 내리막
하락장서 안일했던 운용전략이 발목

2022~2023년 자산운용사  ETF 순자산 추이(자료: 금융투자협회)
2022~2023년 자산운용사 ETF 순자산 추이(자료: 금융투자협회)

2023년 8월 29일 15:3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채권형 상품 라인업 구축, 테마주 발굴 등 발 빠르게 시장에 대응했던 경쟁사와 달리 안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NH아문디운용의 올 7월말 ETF 순자산 규모는 1조7543억원으로 전년 동월 1조7897억원 대비 354억원 감소했다.

순자산 규모가 1조원을 넘는 운용사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결과적으로 1년새 한화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에 따라잡히며 ETF 순자산 규모도 6위에서 8위로 밀렸다.

같은 기간 전체 운용사의 ETF 총 순자산은 75조9596억원에서 104조149억원으로 37% 증가했다. 규모가 비슷한 중소형사의 경우 순자산을 50% 늘리며 더 확연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부진했던 주식시장 여파에 NH아문디운용이 속수무책으로 당한 모습이다. 순자산이 가장 줄어든 ETF도 대표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주식형 상품이었다.

감소량이 가장 컸던 ETF들을 살펴보면 위 기간 △HANARO 200 TOP10 1068억원 △HANARO MSCI Korea TR 795억원 △HANARO 200 575억원씩 감소했다.

반면 타사의 경우 약세인 주식시장을 고려해 채권형 ETF 라인업을 강화하거나 2차전지, 반도체 등 테마주 중심 상품에 힘을 쏟았다.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 채권형 ETF로 자산을 크게 불렸고, 신한자산운용은 2차전지 및 반도체 소부장 ETF로 급성장했다.

NH아문디운용의 경우 골프, K-푸드 등 이색 테마주에 집중하기도 했지만 대세 테마주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NH아문디운용 관계자는 “2022년은 전 세계 시장이 하락하면서 주식형 중심으로 구성된 당사 ETF 수탁고 평가금액도 감소했다”라며 “타사의 경우 채권형 ETF 수탁고 증가가 있었으나 당사는 상품 라인업 구성에 있어 수혜를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NH아문디운용은 지난해 안일했던 운용전략을 반성하고 재정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위 관계자는 “올해 ETF 조직을 본부로 격상하고 인력 확충도 마무리했다. 올해 남은 기간 수탁고 증대를 위한 상품 라인업 강화를 위해 열심히 뛸 생각”이라며 “그동안 라인업에 없었던 해외 상품 및 채권형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해 하반기에 점유율 회복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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