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역량 끌어와 시너지 발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이바지

신한카드 신기술금융 자산 추이
신한카드 신기술금융 자산 추이(자료: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신한카드 신기술금융자산이 1년새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에 필요한 신기술 역량을 외부로부터 끌어오는 등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힘쓴 결과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신한카드 신기술금융자산은 627억원으로 전년동기인 59억원 대비 568억원(10.6배)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신기술금융자산은 2018년 9월 29억원, 2019년 9월 38억원 등에 이어 지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신기술금융은 장래성이 있지만 자본과 경영기반이 취약한 중소기업·스타트업 등에 자금·경영관리, 기술지도 등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해 기업의 미래 사업성에 투자하는 금융업을 말한다.

신한카드는 신기술금융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외부로부터 끌어오는 데 집중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디지털 관련 유망한 회사들에 대한 지분투자를 지속 추진해 미래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 데이터 스타트업 ‘한국신용데이터(KCD)’와는 지난 2018년부터 가맹점 데이터베이스를 교류하는 등 빅데이터 관련 사업을 협력·진행 중이다. KCD는 가맹점 매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일별 가맹점 매출 관리, 상권분석 리포트 등을 가맹점주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KCD와 마이데이터 시범사업 ‘소상공인 마케팅 관리서비스’ 개발 및 운영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

이후 신한카드 사내벤처 및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AI 전문기업 ‘인피니그루’와 손잡고, 지난 2020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 ‘피싱아이즈’를 공동 개발한 바 있다.

또 신한카드는 ESG 경영 차원에서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스퀘어브릿지 서울’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도 신기술금융 사업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록오디세이’와 함께 국내 금융 플랫폼 최초로 NFT(대체 불가능 토큰)를 적용한 ‘마이 NFT’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소장한 물건이나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NFT로 생성하고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블록오디세이는 신한금융그룹의 신기술투자조합에서 50억원을 투자한 곳으로, 신한카드는 그룹 공동펀드를 통해 간접투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계열사 시너지를 위해 그룹 공동펀드를 출범하며 신기술금융업 규모를 대폭 늘렸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비금융 플랫폼을 강화하고 온전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신기술금융업은 투자한 스타트업이 성장할 경우 높은 투자이익을 실현할 수 있지만 성공 가능성이 꽤 낮은 편이다. 다만 사업다각화 측면도 있고 정부에서도 벤처투자를 장려하고 있어 자산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결제방식 외에도 다양한 부문에서 신기술이 필요해지는 만큼 선제적으로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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