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평균 금리 4.91%, 연체율 0.59%로 집계
신한은 초기기업 비중, 대구는 공급액 우위
은행이 저신용·담보 부족 기업의 계량·비계량 정보를 평가해 대출을 내주거나 지분투자에 나서는 ‘관계형 금융’ 잔액이 15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신한은행과 DGB대구은행이 타 은행보다 우수한 실적을 거둬 역량을 입증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관계형 금융 잔액은 1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4조4000억원) 대비 9000억원(6.3%)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2.2%)의 약 3배 수준이다.
차주별로 보면 개인사업자 대출이 전년 말 대비 7000억원(16.9%) 증가하며 성장세를 주도한 가운데 중소법인 대출도 2000억원(2.0%) 늘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32.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뒤로 제조업(25.1%), 서비스업(18.2%) 등 순이었다. 고금리·고물가에 어려움을 겪는 업종 위주로 자금 공급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평균 대출금리는 4.91%로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전년(4.29%)대비 0.62%포인트 상승했지만 중기대출 금리(5.28%)와 비교해선 0.37%포인트 낮은 수준이었다. 연체율은 0.59%로 지난 2021년말 0.26%, 2022년말 0.33% 등에 이어 상승세가 이어졌다.
공급규모, 공급유형, 자영업자 지원, 지분투자, 비금융서비스 등 5개 부문을 따져 본 올해 상반기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 평가에서는 신한은행(대형은행)과 DGB대구은행(중소형은행)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초기기업 대출과 신용대출 비중 등에서 우위를 보였고, DGB대구은행은 누적 공급금액과 중·저신용 차주 대출 비중 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위축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형금융 공급 확대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우수은행 평가지표 중 ‘신용대출 비중’ 배점을 확대해 담보·보증 대출 위주의 여신취급 관행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홈페이지에 신한은행과 대구은행의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 선정 사실을 공시하고 올해 연말 포용금융 우수기관 포상으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na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