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점 104곳 폐점·출장소 52곳 신설
“기업금융 못하는 출장소, 지점 대안 안 돼”
2024년 5월 16일 15:3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들이 오프라인 채널 운영비용 절감을 위해 지점 수를 줄이면서 취급 업무 범위가 작은 출장소 수를 늘리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9개 은행의 지점 수는 총 4883곳으로, 전년 말(4987곳) 보다 104곳이 줄었다. 같은 기간 출장소는 820곳에서 872곳으로 52곳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지난해 지점 75곳을 줄이고, 출장소 16곳을 늘려 전체 19개 은행 중 전환율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지점 9곳을 폐점했고, 출장소 7곳을 신설했으며 NH농협은행은 지점 8곳을 줄이고 출장소 3곳을 추가했다.
은행 출장소는 일반 지점보다 규모가 작은 간이 지점 형태로 통상 3~4명의 최소 인원만을 배치해 운영경비가 훨씬 적게 든다. 주로 예·적금 등 수신 업무를 취급하고 일부 출장소에선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개인 여신업무까지 볼 수 있다.
과거엔 시·군·구청이나 대학교, 병원 등을 중심으로 출장소를 운영했으나 최근 들어선 비대면 거래 활성화 추세에 맞춰 지점을 통폐합한 곳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개설하고 있다.
다만 카드 발급, 외환, 기업금융 등의 업무를 소화하지 못하는 출장소가 지점을 대신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점을 경비가 적게 드는 출장소로 전환하는 게 은행의 경영 자율성이라곤 하나, 영업 현장에서의 고객 불편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업 고객의 이용에 큰 제약이 있는 출장소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기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이나 외환 등의 업무는 공단, 공항 등 특수성을 띈 지역에 별도 특화 지점을 설치해 처리하고 일반 업무는 출장소 위주로 처리하는 게 최근 추세”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점과 출장소 구분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모두 영업점으로 통칭하며 영업점장 발령에도 차이를 두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