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제시한 중장기정책
당장 실현가능성 없어도
3개년 주주환원 50%에 이목
밸류업 세제혜택, 날개 달까

5조원이 넘는 자본여력을 주주환원과 국내외 투자에 사용하겠다던 삼성화재다. 가시적인 주주환원 기대는 이와 함께 제시한 ‘주주환원 50%’ 계획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 발표는 올해 결산 실적에 대한 윤곽이 잡힌 이후가 될 전망이다.

앞서 1분기 컨퍼런스콜서 밝혔던 대로다. 섣부른 밸류업 발표는 않겠다는 게 이들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적어도 올 상반기 실적 발표에 주주환원 등의 구체적 내용은 다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 1분기 중장기 자본정책 발표를 통해 적정 자본 수준으로 타깃 지급여력비율 220%(목표 킥스비율 200%+시장·제도 변경 버퍼 20%)를 제시,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삼성화재의 올 1분기 기준 킥스비율은 280.1%로 타깃 킥스비율 대비 60%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요구자본의 변동이 없다면 5조원이 넘는 자본여력을 지니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 재원을 주주환원 및 국내외 사업의 추가 투자비용 등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삼성화재 주가(전일 기준 37만8000원)를 볼 때 PBR 1 내외가 유지되고 있다. 현행 배당 수준만으로도 충분한 상황에서 급히 밸류업을 진행할 유인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까진 중장기 자본정책 발표 당시 함께 제시한 주주환원율(당기순이익 대비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50%에 대한 언급이 투자자에게 기댈만한 숫자로 거론된다.

금융투자업계 컨센서스를 종합하면 올해 삼성화재의 연간 순이익 예상치는 2조원을 웃돈다. 약 1조원이 당장 올해 현금배당으로 사용되려면 주당배당금은 2만3000~2만5000원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 지난해(1만6000원) 대비 50% 이상 상승이다.

정부가 추진하려는 ‘역동경제 로드맵’ 내 밸류업 세제혜택이 윤곽을 보이면서 배당 확대 기대감 역시 커지는 분위기다. 정부 안에 따르면 직년 3개년 주주환원분 대비 5% 초과분에 대해서는 법인세를 5% 공제해준다. 

한편 삼성화재는 올해 결산 실적 이후 3년간 주주환원율 50%라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37.4%(현금배당액 6802억원)였고, 직년 3개년 평균 현금배당액은 5923억원이다. 

대한금융신문 박영준 기자 ain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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