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는 RISE로, 한화·키움도 예정
ETF 점유율 확대 목적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 되진 못할 듯

ETF 시장 중위권 자산운용사들이 브랜드명 교체로 승부수를 던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오는 17일부터 ETF 브랜드명을 기존 ‘KBSTAR’에서 ‘RISE’로 변경한다. 

이달 말에는 한화자산운용이 ‘ARIRANG’ 브랜드명을 교체할 예정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올 연말 ETF 브랜드명 교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인 이유는 ETF 브랜드 전략 개편이지만, 업계는 경쟁이 치열한 ETF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목적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래에셋과 삼성을 제외한 운용사의 ETF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며 “ETF 브랜드명을 교체해 정체된 점유율에 변화를 주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2~3년 전 각각 ACE와 SOL로 브랜드명을 교체한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각각 6.7%, 3%의 ETF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브랜드명 교체 시기인 지난 2022년 초 대비 각각 2.1%포인트, 2.2%포인트 성장한 수치다.   

성공 사례가 있음에도 마냥 장밋빛 전망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한국투자운용과 신한운용이 ETF 점유율 확대에 성공한 것은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개인투자자의 자금을 끌어들인 덕분”이라며 “단순히 브랜드명을 교체한다고 해서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투자자 인식 과정도 필요하다. ETF에서 브랜드명은 운용사의 상품임을 나타내는 대표적 수단이다. 단기간에 여러 운용사가 브랜드명을 교체하면 교체 초기 투자자 혼선도 불가피하다.

ETF 투자자 A씨는 “시장에 비슷비슷한 ETF가 너무 많아 운용사를 구분해 투자해 왔는데, 브랜드명이 동시다발적으로 바뀌면 어떤 운용사의 상품인지 헷갈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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