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24일까지 개선안 제출해야
“케이리츠 선 매각…나머진 검토단계”
국내 부동산 신탁업계 7위 무궁화신탁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으면서 자회사 현대자산운용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무궁화신탁은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케이리츠투자운용의 간접 보유 지분(98.23%)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무궁화신탁은 내년 1월 24일까지 경영개선 계획안을 마련해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현재 케이리츠투자운용외에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이 보유한 62.4% 지분과 현대운용 등이 추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무궁화신탁 관계자는 "현대운용 매각에 대해서는 검토 단계에 있다"며 "케이리츠투자운용의 경우 현재 삼정KPMG를 통해서 매각이 진행 중이다, 이외 부분은 현재 계획안을 마련하는 단계라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무궁화신탁은 현대운용의 94% 지분(보통주 기준)을 보유 중이다. 경영개선 과정에서 대량 매각에 나서면, 최대 주주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종합자산운용사인 현대운용은 지난 10일 기준 8조4412억원의 AUM(펀드+투자일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주식형 설정액은 6709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이후 액티브 상품을 중심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약점은 이익 창출 능력이다. 현대운용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43억원으로, 4분기 뚜렷한 반전이 없으면 지난해(-69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현대운용 관계자는 "현재 당사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은 논의된 바 없다"며 "대주주가 당사 운용 펀드에 투자한 비중은 0.1% 내외로 미미해 당사 운용자산과 비즈니스 사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무궁화신탁에 대해 경영개선명령을 부과했다. 원인은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미달이다.
금감원 검사 결과 올해 3분기 말 기준 무궁화신탁의 NCR은 69%였다. 무궁화신탁이 공시한 125%에서 자산 건전성 재분류, 시장 위험액 과소 계상 부분 등을 시정한 결과다.
당국은 차입형 및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신규 영업정지와 함께 △유상증자, 자회사 정리 등을 통한 자체 정상화 추진 △합병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 또는 제3자 인수 계획수립 및 이행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