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비은행 이익기여도 8.4% 그쳐
“은행·증권간 CIB 협업…WM 영업 강화도”

우리투자증권이 출범 첫 해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부터 우리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사업 강화에 핵심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일 있던 ‘2024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충분한 준비 과정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년 만에 재진출한 증권사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였다. 올해 경제성장률 둔화와 금리인하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비은행 부문 및 비이자이익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이 CFO는 “올해 금융 환경 불확실성 확대로 지난해처럼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라면서도 “증권사의 본격적인 영업 추진에 맞춰 은행과 증권 기업투자금융(CIB) 협업을 활성화하고 상품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고객 이익 중심의 자산관리(WM)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망을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 CFO는 “기준금리 인하 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소폭이라도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비은행 부분은 조달 금리 감소가 예상돼 전체적인 이자 이익은 전년 대비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 8월 증권사가 출범한 만큼 올해는 일정 부분이라도 그룹 실적에 기여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성공적인 안착은 올해 우리금융의 실적과 비은행 이익기여도 확대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당기순이익은 3조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순위를 바꾸진 못했다. 비은행 이익기여도도 8.4%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았다.

한편 우리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는 증권사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비은행 이익기여도 40%를 기록한 KB금융은 증권사와 손해보험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0.3%, 17.7% 증가하며 그룹 당기순익 5조 시대를 이끌었고,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하나증권도 하나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를 11%포인트(p)나 상승시키며 비은행 사업 다각화를 주도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순수 이자 이익은 한계에 부딪혔다는 전망이 강하다. 모든 지주 계열사와 금융사들이 비이자이익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시황에 따른 영향은 크지만 지난해 은행 지주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낸 만큼, 비은행 포트폴리오에서 증권사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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