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생활돋보기 21]
손난로·칫솔세트 등 생활 필수템부터
폐지폐 재활용 아이디어템까지 쏠쏠
“손님, 오늘 날이 많이 춥네요. 저희가 준비한 손난로로 조금이나마 따듯한 귀갓길 되셔요”
은행들이 다양한 ‘노벨티(Novelty·광고효과를 위해 무상으로 제공하는 상품)’ 전술로 소비자 환심을 사고 있다.
각 은행별 로고 및 캐릭터, 전속 모델, 주력 판매 금융상품 등의 이미지를 담아내 노벨티 상품으로 제작되는 물품들은 대체로 소소하면서도, 일상생활에 실용적인 것들이다.
‘집에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까지 생긴 은행 달력 제작은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지 오래고, 가방에 하나씩 넣고 다닐법한 물티슈부터 직장인들의 필수 아이템 칫솔·치약세트, 요즘처럼 추운 날씨엔 손난로가 인기다.
이런 노벨티 상품은 각 영업점에서 고객 관리 강화, 판촉 행사 등 영업전략 시의성과 예산에 맞춰 은행별로 운영하는 전용 노벨티몰을 통해 필요 상품과 수량 신청을 거쳐 제작된다.
본사 차원에서 만드는 노벨티 상품도 있다. 제작 비용, 저작권 등의 문제로 영업점에서 개별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품을 선택하는데, 그야말로 아이디어 싸움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최근 폐지폐를 활용한 알람 시계를 만들었다. 앞서 폐지폐로 만든 친환경 베개와 방석부터 흙에 심으면 새싹이 돋는 씨앗 블록에 이은 다섯번째 친환경 노벨티 상품으로 고객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전달하면서 행운의 돈기운을 주기 위해 제작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연말 디자인 스튜디오 제로퍼제로와 협업한 한정판 다이어리 키트를 무료 증정해 이목을 끌었다.
다이어리 키트는 제로퍼제로가 KB국민은행 고객만을 위해 가족과 일상, 동물 등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일러스트가 담긴 다이어리, 스티커, 한 장 달력, 랜덤 위시카드 등으로 구성됐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등록 △입출금 알림 동의 △혜택 정보 안내 동의 △나의 절세한도 확인 △머니트리 이용 동의 등 5가지 미션을 달성하고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만명에게 ‘한정판 다이어리 키트’를 증정했는데, 좋은 반응에 경쟁률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상품 홍보를 위해 TV·전단지 광고,경품 추첨 행사 등 전사적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마케팅이 있지만, 영업 일선에서 직원들이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월등하다”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환심을 살 수 있는 고효율 전략”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