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후 18년 만에
거제 조선소에 지점 신설
퇴직연금 고객 확보·관리
2025년 2월 28일 18:48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이 18년 만에 오프라인 지점을 신설한다. 대다수의 증권사가 지점을 없애거나 통폐합하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이날부터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내 거제브랜치(거제지점)의 문을 연다. 거제지점은 한화오션 금융동 2층에 자리 잡았다. 거제시에 증권사 지점이 들어선 건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두 번째다.
한화투자증권의 오프라인 지점 신설은 지난 2007년 경기 성남시 미금지점 개점 후 18년 만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신규 고객 확보가 가능한 틈새시장을 물색하던 중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새 영업장으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거제사업장에 임시 사무실을 설치해 신규 고객과 자산을 유치하고 있었다”며 “영업적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둬 거제지점 오픈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행보는 증권업계의 일반적 흐름과 대조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말 총 1026개였던 국내 증권사 지점은 2024년 말 750개로 감소했다. 2020년대 들어 신규 지점을 늘린 국내 증권사는 현대차증권(강남·울산프리미어PB센터)뿐이었다.
국내 조선업계가 호황기를 이어가면서 한화투자증권은 관련 종사자에 대한 시장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소는 독(건조공간) 부족으로 인한 고부가가치 선별수주 전략으로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초 한국고용정보원·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국내 10개 제조업 중 조선업 일자리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거제지점 관계자는 “조선업이 장기호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사의 영업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거제지점의 경우 한화오션 등 거제의 중요 조선 사업장들과 인접해 있어, 퇴직연금 중심의 금융솔루션 제공을 통한 신규고객 확보·관리가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거제지점 측은 퇴직연금 유치로 지점 확대를 꾀하는 한편, 거제시민에 대한 영업도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