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점 25개서 15개로…대형화 박차
1Q 전체 증권사 지점 수 700개 밑으로

증권사의 국내 지점 감축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이후 단 한 번도 지점을 줄이지 않았던 SK증권도 올해 영업 네트워크 개편을 통해 지점 효율화에 나섰다.

25일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SK증권의 국내 지점 수는 15개로 기존 25개 대비 10개 감소했다. 대신 지점 대형화로 금융센터와 일부 지점에 국내 영업소(PB센터) 5개가 신설됐다.

먼저 대형금융센터는 총 5곳으로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를 거점으로 한다. 올해 초 SK증권 강남금융센터는 압구정PIB센터와 서초PIB센터를 통합해 오픈했다. 부산금융센터와 대구금융센터도 부산과 대구지역 영업점 각각 3개, 2개를 통합해 운영 중이다.

영업부금융센터와 분당금융센터는 통합 없이 프라이빗뱅커(PB)를 대거 충원해 금융센터로 업그레이드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지방 점포는 디지털 취약계층과 지방 고령 투자자, 원거리 직원을 배려해 지점을 유지했고 원치 않는 이동은 없었다”며 “강남과 부산, 대구 등은 대면 고객 감소와 위치가 중복되는 지점의 대형화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SK증권의 국내 지점 수는 25개로 지난 2020년 이후 변화가 없었다. 이 기간 국내 지점을 20개 이상 보유한 증권사 중 지점 수를 줄이지 않은 증권사는 SK증권이 유일했다. 

같은 기준 가장 많은 국내 지점(68개)을 보유한 KB증권은 4년 전 대비 지점 수가 7개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64개)과 미래에셋증권(61개), 한국투자증권(59개)도 각각 22개, 16개, 20개 줄었다.

업계는 증권사의 지점 축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리테일 수익성은 MTS 등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초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PWM이나 특정 고객군을 겨냥한 지점이 아니라면 여러 방면에서 고려했을 때 지점 통폐합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국내 61개 증권사의 국내 지점 수는 700개였다. SK증권의 감소분이 반영되고 매 분기마다 약 10~20개 지점이 줄어왔던 점을 비춰볼 때 올해 1분기 말 기준 증권사 국내 지점 수는 600개 중후반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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