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손실 마무리 단계
혁신기업 투자로 새 성장 모멘텀
“AI 서비스로 차별성 증명할 것”
2025년 5월 9일 16:12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오랫동안 실적 발목을 잡아 온 해외 상업용 부동산 손실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자평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영혁신 부문 대표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강혁 전무는 지난 8일 어닝즈콜(컨퍼런스콜)에서 “이번 1분기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서 약 1000억원의 손실을 인식했다”면서도 “조심스럽긴 하지만 지난 2년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해외 부동산에 대한 손실 인식은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말 기준 해외 부동산의 잔여 투자 익스포저가 1조4000여억원이며 지난해 반영된 관련 손실액은 3400억원가량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전무는 작년 4분기 컨콜에서 “운용전략상 구체적인 내역을 언급하기 어렵지만, 2025년에 이슈가 될 만한 해외 부동산의 주요 자산은 총 4개 정도”라며 금년엔 추가적인 손실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관련 손실을 충분히 반영한 데다, 금리 추이를 감안하면 일부 자산의 경우 올해부터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배경에서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런 해외 부동산 손실에도 1분기 중 900여억원의 투자 목적 자산 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기존에 투자한 해외 혁신 기업의 지분 가치가 상승한 덕이다.
이 전무는 “선제적으로 투자했던 해외 인공지능(AI) 혁신기업 등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밸류에이션 상승이 예상된다”며 “투자 목적 자산은 당사 수익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증권·자산운용을 위시한 미래에셋그룹은 직접 투자·벤처캐피탈·펀드 조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혁신기업에 접근하고 있다. 그룹의 글로벌전략가(GSO)인 박현주 회장의 주도 하에 지난 2023년 호주의 1위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인 ‘스탁스팟(Stockspot)’을 인수하는가 하면, 지난해엔 미국 뉴욕에 AI 전문 법인인 웰스스팟을 설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에게도 AI를 통해 더 편리한 투자 환경을 제공하겠단 의지를 나타냈다.
이 전무는 “미래에셋증권은 투자 정보 제공·자산운용·종목 추천 콘텐츠 제작 등 전 분야에 걸쳐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AI 기반 퇴직연금 로보 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차별성을 증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로보 어드바이저를 통해 데이터 알고리즘 기반의 다양한 초개인화 포트폴리오를 (투자자에게) 제공해 왔다”며 “리스크와 수익률이 동시에 잘 관리되도록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자사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