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대 판매조직 됐지만
신계약 90%는 사망보험
덩치값 하려면 건강 늘려야
한화생명이 자회사형 보험영업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 판매조직을 지속해서 키우고 있다. 최근 영남권 GA인 아이에프씨(IFC)그룹의 지분을 100% 인수, 이제 설계사 수는 업계 최대 규모인 3만4000여명에 달한다.
단, 특정 포트폴리오에 편향된 구조는 풀어야 할 숙제다.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한화생명이 사망보험 판매로 향후 거둘 이익 규모는 건강보험의 5분의 1 수준에 그치는데 반해 판매조직은 90% 이상을 사망보험만 집중하고 있다.
8일 이클린보험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한화생명 상품 모집실적은 1713억원이다. 이중 사망(종신)보험 실적은 1567억원으로 전체의 91.5%에 이른다. 생존(건강)보험은 8.5%인 145억원에 불과했다.
또 다른 자회사형 GA인 피플라이프의 한화생명 상품 모집실적은 144억원이다. 이 또한 사망보험이 138억원으로 95.8%를 차지했다.
양사의 한화생명 합산 실적은 1857억원으로 전년보다 24.1% 크게 늘었지만 사망보험이 견인했다. 생존보험은 오히려 169억원에서 151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100% 자회사로 편입된 IFC그룹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한화생명 상품 판매실적 중 93.5%가 사망보험이다.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 이후 전속채널이 사라진 상황에서 한화생명 상품을 팔아줄 자회사형 GA가 사망보험만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보험계약마진(CSM) 측면에서 종신보험의 수익성은 건강보험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지난해 월납환산초회보험료 기준 한화생명의 종신보험 신계약 CSM 배수는 2.9배로 15.3배인 건강보험에 비해 현저히 낮다.
CSM 배수 2.9배라는 건 신계약에서 1000원의 보험료를 거뒀을 때 신계약 CSM으로 2900원이 유입된다는 의미다. 즉 건강보험 1000원과 동일한 수익을 달성하려면 종신보험은 지금보다 5배(5000원) 더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한화생명의 신계약 CSM 2조1230억원 중 건강보험이 1조5470억원으로 72.9%를 차지한 반면 월납환산초회보험료에서의 건강보험 비중은 36.3% 수준이었다.
한편 전일 한화생명은 대형 GA IFC그룹의 지분 49%를 추가로 인수하며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피플라이프 인수에 이은 두 번째 인수다. 이에 따라 한화금융서비스의 설계사수는 3만4000여명에 이른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