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평균 누계 손해율 84%
상반기 실적 선방했지만…
하반기 손익 악화 불가피할듯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큰 폭으로 악화했다. 자동차보험 손익이 하반기에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보험 점유율 85%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손해보험 4개사(삼성·DB·현대·KB)의 단순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2.1%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1%포인트(p) 크게 악화했다. 이 기간 누계 기준으로 79.9%에서 84.0%로 4.1%p 상승했다.

사별로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의 누계 손해율은 각각 84.5%, 83.2%로 4.9%p, 4.3%p씩 악화했다. 현대해상과 KB손보는 84.6%와 83.3%를 기록하며 3.6%p, 3.7%p 올랐다.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한 건 집중호우로 인한 대규모 차량 침수 피해가 주요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자동차보험 판매 12개사에 집계된 집중호우에 따른 차량 피해 건수는 3951건으로 추정손해액은 393억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도 손해율 악화로 자동차보험 손익이 큰 폭으로 줄었는데, 하반기에는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해서 올 상반기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31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9.5%(1180억원) 크게 줄었다.

이밖에 △DB손해보험 780억원(전년동기 대비 52.1%↓) △현대해상 166억원(79.9%↓) △KB손해보험 86억원(75.6%↓) 등 4개사 모두 절반 이상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4개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누계 손해율은 82.6%다. 사별로 △삼성화재 83.3% △DB손보 81.7% △현대해상 83.3% △KB손보 82.3% 등이다.

통상 대형 4개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은 85%로 보고 있다. 아직 손익분기점을 하회하고 있지만 8월과 9월 하계 휴가에 따른 차량 이동 증가와 동계 폭설 등 계절적 요인이 잔존한 만큼 상반기처럼 흑자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4개사의 평균 누계 손해율은 80.3%였으나 연말에는 83.3%까지 상승했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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