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창업자 “과도한 레버리지는 급락 원인”

28일 주요 암호화폐 시세 추이
사진 = 28일 주요 암호화폐 시세 등락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이더리움이 숨 고르기에 들어서자 레버리지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레버리지는 증거금 이상의 자금을 빌리거나 파생상품을 통해 포지션을 확대하는 투자 방식으로 수익과 손실 모두 레버리지 배율만큼 커진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가격이 조금만 하락해도 원금 이상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위험성이 크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상승세를 이어 온 이더리움의 추정 레버리지 비율(ELR)은 0.53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급락 직전의 0.3을 웃도는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ELR의 값이 높아질 수록 파생상품 시장이 과열되어 있음을 시사함과 동시에 개인 트레이더들이 레버리지 포지션으로 시세하락이 발생할 시 대규모 강제청산으로 인한 유동성 증가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와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를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엇갈린 전망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도 시장 과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뱅크리스와의 인터뷰에서 부테린은 “많은 기업이 이더리움을 매수하고 있지만, 만약 기업이 과도한 레버리지를 통해 ETH에 투자한다면 향후 가격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8일 오후 3시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직전 고점 대비 8% 하락한 4,559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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