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가량 회수 전망됐지만
실제로는 23.74%에 그쳐
매각 관련 부대비용과 환율
변동이 최종 손실 확대시켜
2025년 9월 15일 17:47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우리은행이 판매한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04호(이지스204호)가 -76%의 수익률로 끝을 맺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10일 이지스204호 청산에 따른 잔액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했다. 이지스 측이 밝힌 최종 펀드 수익률은 투자원금 대비 -76.26%(회수율 23.74%)다.
이를테면 펀드 설정 시기인 지난 2018년 해당 펀드에 1억원을 투자했을 경우 7년이 흐른 올해 최종적으로 2374만원만 건졌다는 뜻이다. 이는 명목상 금액 기준으로 물가 상승에 따른 화폐 가치 하락은 별도로 고려되지 않은 수치다.
이지스204호는 2018년 조성된 부동산펀드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네슬레 본사 오피스에 투자함으로써 매각 이익을 노려 왔다.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우리은행은 총 556억원을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현지 오피스 시장이 침체되고 대출금에 대한 재융자(리파이낸싱)가 어려운 배경에 본래 매입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을 추진해 왔다.
<관련기사: 본지 2025년 5월 29일 보도, 스페인 오피스 투자했다가 ‘쪽박’…이지스운용 변명 살펴보니>
결국 이지스자산운용은 본래 매입가였던 9560만유로(선순위 대출금 5300만유로 포함) 대비 약 34% 낮은 6300만유로에 건물을 매각했다.
매수 법인은 한 스페인계 기업으로 이지스자산운용이 받은 6건의 매각 제안 중 가장 나은 제안을 제시한 회사다.
당시 이지스자산운용은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개별 안내문에서 “투자자들이 투자한 금액 중 약 30% 정도의 회수가 예상된다”면서도 “현재 확정되지 않은 부대비용을 고려하면 최종 회수율이 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한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매각 관련 용역비·세금, 매매 후행 조건에 따른 순매매대금의 일부 조정 및 환율 등이 최종 회수율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입장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누적된 배당수익까지 합산한 회수율은 51.09%”라고 덧붙였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