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부채에 대한 정책 완화로 이득을 본 보험사는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이 낮고 음(-)의 듀레이션 갭이 컸던 한화생명과 현대해상이다.
21일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규제 완화 덕분에 향후에는 할인율 규제가 보험사 자본에 크게 부담을 주지 않을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날 발표된 보험부채 할인율의 최종관찰만기 30년 적용시기 연장과 듀레이션 갭 규제 도입 방안에서는 보험부채 할인율 최종관찰만기가 오는 2026년~2027년까지 현행(23년) 유지, 오는 2028년~2029년 24년으로 확대, 이후 1년씩 확대하는 방향으로 완만하게 변경됐다.
기존에는 오는 2027년까지 최종관찰만기가 30년까지 늘어나도록 계획돼 있었다.
이와 함께 오는 2027년부터는 경영실태평가(RAAS)에 금리리스크 평가항목으로 듀레이션 갭 규제가 포함된다.
당국은 갭이 일정 범위 이상이면 금리리스크 평가등급이 4등급 이하가 되도록 설정했다. 이에 대해 정 연구원은 “듀레이션 갭 규제는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정책 완화의 반대급부”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보험사의 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이전보다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보험부채 할인율 정책 완화는 지금까지 발표가 지연되었던 만큼 정책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의미”라며 “향후 규제로 인해 부채 듀레이션이 급증할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보험사는 경상 수준의 부채 듀레이션 관리만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듀레이션 갭이 적정 수준에 도달한 보험사는 고마진 장기 상품 판매를 늘리고 고이원 자산을 확대할 여유가 생긴 것”이라며 “규제 완화는 모든 보험사에 긍정적이나, 특히킥스비율이 높지 않고 음(-)의 듀레이션 갭이 컸던 보험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영준 기자 ainjun@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