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경 iM증권 연구원
양현경 iM증권 연구원

2025년 11월 14일 15:4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미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단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셧다운 장기화로 인한 유동성 위축 우려가 완화되자, 투자심리가 회복세로 돌아서며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다. 다만 이번 반등이 유동성 단기 개선에 따른 기술적 반등인지, 혹은 추세적 상승 전환의 초기 국면인지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를 보였던 배경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 약세 배경: 1)단기자금시장 유동성 경색, 2)달러화 강세, 3)10.10 대규모 선물 청산, 4)가상자산 사이클 조정 국면 진입

우선 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가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축소를 유발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발생할 경우 정부는 재정 집행 및 공공 서비스 운영을 축소한다. 반면, 국채 발행, 세금, 관세 징수와 같은 정부의 자금 유입은 지속되면서 재무부 일반계정(TGA)의 잔고가 빠르게 증가한다. 7월에 3,700억 달러였던 TGA 잔고는 10월 9,400억 달러로 급등하면서 시중의 단기 유동성을 실질적으로 흡수하는 역할을 했다.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경색은 달러 수요 증가로 이어져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달러 강세 환경 하에서 가상자산 시장은 구조적으로 약세 압력이 커진다. 가상자산이 현금흐름 기반 자산이 아닌 글로벌 유동성 및 내러티브 기반 자산이므로 ‘미국 단기자금시장 경색→ 달러 강세→ 글로벌 유동성 축소→ 위험자산 디레버리징’ 과정에서 가상자산 시장은 약세를 보이게 된다.

가상자산 시장의 레버리지 비중이 높아져 있던 상황에서 유동성 얇은 알트코인 중심으로 ‘롱 포지션 청산→ 가격 하락→ 추가 강제청산’으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이 발생하면서 10.10일 가상자산 시장 역사상 가장 큰 190억 달러 수준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이후 가상자산 사이클 측면에서 ‘조정 국면 진입에 대한 내러티브’가 확산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가상자산은 통상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1년~1년 6개월 사이에 최고점을 경신하고 조정국면에 진입한다. 4차 반감기가 지난 2024.04.20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가상자산 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셧다운 해제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 점검

최근 미국 상원에서 찬성 60: 반대 40으로 임시지출안 처리를 위한 필리버스터 투표가 통과했다. 이에 가상자산 시장이 강하게 반등하며 낙폭을 되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 시 TGA 잔고 축적 속도가 완화되고 공공 부문 지출이 정상화되어 결과적으로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을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는 달러 강세 압력을 완화시키고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확대하여 가상자산 시장 단기 반등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이번 반등은 유동성 개선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 가상자산이 유동성 이외에도 내러티브 기반 자산인 점을 고려한다면 지속적인 상승 추세 전환을 위해서는 명확한 가상자산 시장의 수익성 모델 제시 혹은 가상자산 관련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모멘텀 확보가 필수적인 국면일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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