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이슈·매크로 부진 등 증시조정에 선반영
기업이익 증가 기대감에 투자 회복세 살아나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대감 약화 및 매크로 지표 부진 등 2분기 미국증시에 속도조절이 나타나고 있지만, 강세장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2일 KB증권 멀티에셋전략팀 오재영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이슈 및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 여러 변수가 미국증시 상승에 따른 속도조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그동안 미국증시의 강세장을 하락 전환시킬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던 미국증시는 프랑스 대선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 완화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나 2분기 이후 다우지수 2.5%, S&P500 지수 3.0% 등 제한적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탄핵 이슈에 따른 트럼프 정부정책의 기대감 하락으로 달러인덱스 역시 연초 이후 –5.5% 하락했으며, 10년 국채수익률도 2.2%대 이하로 하락했다.

매크로 지표 부진,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이슈,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둔 연준(미 연방준비제도)의 보유자산 매각 이슈에 대한 언급 여부 등의 우려로 지난해 미국으로 강하게 쏠렸던 자금들이 미국 외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같은 부진이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가 지난 8일 코미 전국장의 의회 증언 등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탄핵 절차가 복잡하고, 이미 탄핵불확실성이 최근 증시 조정에 어느 정도 반영 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주요 펀더먼털(경제 기초여건) 관련 지표 역시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6월 FOMC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미 기정사실화 된 상태로, 보유자산 매각에 대한 언급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기존 예상대로의 흐름일 경우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 연구원은 “미국증시가 1분기 대비 속조조절이 나타나는 모습이지만, 내년으로 연기된 듯 보이는 각종 투자 및 감세 정책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미국 기업이익 호조세가 지속되는 한 미국 증시 상승세는 경기 회복과 함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향후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기업이익 반등 추세에 맞물려 최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투자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경제 분석국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익은 2015년 2분기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달러 강세로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지난 3분기부터 회복세를 기록하며 4분기 9.3%, 2017년 1분기 3.8% 증가해 반등세를 기록 중이다. 이에 설비투자가 1분기 4.5% 증가하는 등 국내 수요 회복에 따라 지연됐던 투자확대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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