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
이상복 우리은행 개인금융플랫폼부 부장

디지털 대전환 시대, 국내 은행 간 ‘슈퍼플랫폼(종합금융플랫폼)’ 경쟁이 치열하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비대면 거래가 일상이 돼버린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디지털 서비스 발전을 이루지 못하면 신규 고객 유치는커녕 기존 고객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은행들은 제각기 어떤 생존 전략을 취하고 있을까. 대한금융신문은 ‘슈퍼플랫폼’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두고, 관련해 여러 인물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릴레이인터뷰를 진행한다.


그 네 번째 주자로 데이터를 십시일반 활용해 고객의, 고객에 의한, 고객을 위한 슈퍼앱 ‘우리WON뱅킹’을 지향하는 이상복 우리은행 개인금융플랫폼부 부장이 함께했다.

이상복 우리은행 개인금융플랫폼부 부장
이상복 우리은행 개인금융플랫폼부 부장

2023년 11월 6일 17:2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Q. 디지털 플랫폼 성장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데, 디지털 플랫폼 비전과 주력 분야는.

우리WON뱅킹은 ‘데이터 중심 결정(Data Driven Decision)’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더 편리한 더 쉬운, 더 빠른 비대면 금융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시장에서 우리은행이 빅테크 플랫폼과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선도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잘 활용할 수 있는 뱅킹앱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고객의 데이터를 기본으로 콘텐츠를 생성하고, 데이터에 의한 마케팅을 추진함으로써 고객의 시간을 아끼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Q.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금융플랫폼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가운데 우리WON뱅킹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데이터 중심 비대면 금융서비스 고도화 전략에 맞춰 ‘고객데이터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조만간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고객데이터플랫폼의 주요 특징은 고객 개개인을 기준으로 영업점 창구, 비대면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스마트 키오스크, 현금자동인출기(ATM) 등 모든 채널에서 어떤 작업을 수행했는지 바로바로 데이터화 한다는 거다.

고객과의 모든 접점에서 일어나는 로그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이 은행 업무 중 필요한 것을 실시간으로 제안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고객이 영업점에서 질문한 내용을 바탕으로 모바일 앱에서 해당 상품과 관련된 정보 알림을 지원할 수 있고, 모바일 앱에서 문제가 발생해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이를 미리 알고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고객데이터플랫폼은 지금까지 우리은행이 쌓아온 고객 관련 모든 형태의 데이터 분석·활용 역량에 실시간 구현을 더한 커스터머 인텔리전스 허브(Customer Intelligence Hub)를 완성하는 단계로 고객에게 편의성과 적시성을 겸비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전사 차원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플랫폼 사업에 내부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어떤 방식의 협업체계를 구축했는지.

그룹 통합플랫폼 사업 추진에 따른 이슈 및 중점 추진사항 관련 의사결정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유니버셜뱅킹 추진협의회’를 출범해 운영 중이다.

최근 규제 완화 방침으로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서비스 전반을 제공하는 유니버셜뱅크 구축이 가능해졌다.

협의회는 우리금융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의장으로 그룹사 디지털 부서장이 참여하며 고객이 원하는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고자 회원 정책, 중장기 과제, 고객군별 특화 서비스 등 급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할 방안을 검토하고 추진한다.

또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우리WON뱅킹을 재구축하기 위한 ‘뉴WON추진부’를 신설했다.

기존 WON뱅킹 주요 서비스를 고객 관점에서 전면 재설계하고, 고객 이용증대를 위한 신규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시스템 측면에선 인프라 개선을 통해 최고 수준의 앱 성능‧속도를 확보하고 안정적이면서 효율적인 개발‧테스트‧운영 환경을 구축하는 계획을 세웠다.

우리WON뱅킹은 우리금융 계열사 간 화학적 결합으로 완결성 있는 종합금융그룹 서비스를 제공하는 ‘뉴WON’으로 진화해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Q. 금융회사가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으로 ‘상생 금융’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플랫폼 인프라를 활용해 펼치고 있는 상생 금융 묘책은.

그룹 차원에서 지역 사회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전하는 소상공인을 ‘우리동네 선한가게’로 선정하고 아낌없이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와 연계해 우리WON뱅킹에선 우리동네 선한가게를 소개하고,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지도를 제공한다.

이밖에 기부를 통해 소중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우리사랑 e-나눔터, 폭우·지진 등 갑작스러운 재난 재해 발생으로 피해를 입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기 위한 우리WON클릭 기부함 서비스 운영을 통해 우리은행의 사회적 역할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출시될 뉴WON에서도 ‘우리’라는 의미에 충실하게,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금융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방침이다.

Q. 우리WON뱅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기 위해 설정한 단기·중장기 목표가 있다면.

우리WON뱅킹 가입 고객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 과거에는 생애주기별 맞춤상품 추천 등 은행의 본질적 업을 기준으로 뱅킹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면, 산업간 경계가 희미해진 빅블러(Big Blur) 시대에선 단지 뱅킹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상시 머물 수 있는 플랫폼화를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택배, 실손보험 청구와 같은 이종 업종과 제휴를 지속 확대 중이며 국민비서, 전자문서 등 정부의 디지털 서비스 개방 정책에 발맞춰 관련 기능을 도입해 금융은 물론 비금융을 아우르는 One(WON) 앱 구축에 방점을 뒀다.

또 지난 9월에는 방통위로부터 본인확인 기관 지정 승인을 받았다. 관련 시스템이 완성되는 내년 2월 우리WON뱅킹에선 더욱 원활하고 안정적인 본인 확인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편의성이 한층 더 높아지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론 지난해 10월 오픈한 간편회원 서비스를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다.

간편회원은 만 14세 이상이면 휴대폰 본인확인만으로 운세·심리 서비스, 실손보험 빠른청구, MY택배, 모바일 쿠폰, 헬스케어 등 비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정책으로 오픈 이후 약 22만명이 가입했으며 현재도 꾸준히 신규 가입이 느는 추세다. 간편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 확대해 우리금융 고객으로 흡수하는 역할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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