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 차질·노조 파업 잇따라
개인투자자 많은 미래에셋
거래액 급증해 수익에 호재

2024년 5월 31일 16:4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요동하자 미래에셋증권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반도체 납품 차질·노조 파업 등 굵직한 소식이 잇따른 탓에, 개인투자자가 많은 미래에셋증권으로 거래량이 급증해서다. 시시각각 바뀌는 삼성전자의 이슈는 미래에셋증권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 사이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미래에셋에서의 삼성전자 거래액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을 기준으로 기간을 나누면 급증한 액수가 확연히 드러난다.

20일부터 23일까지 미래에셋에서의 삼성전자 매수금액과 매도금액은 각각 6237억·6049억원이었다. 증권사별 거래 규모로 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에 이어 2위였다.

반면 24일부터 29일까지 4영업일간 미래에셋에서의 삼성전자 매수금액과 매도금액은 각각 1조4259억·1조2065억원이었다. 이는 국내외 증권사 중 1위이자, 2위인 BNK투자증권보다 68% 많은 규모다.

24일은 영국 로이터통신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한 뒤 주가가 3.07% 하락한 날이다. 29일은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파업을 선언하면서 주가가 3.09% 급락한 날이다.

삼성전자에 관한 부정적 소식들이 거래액을 급격히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키움증권과 함께 개인투자자가 많이 사용하는 회사인데, 이용자 대다수가 개인인 키움증권과 달리 미래에셋은 기관투자자도 많이 애용하는 증권사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브로커리지 선두를 수성할 전망이다. 노조 파업의 향방 등 향후 이어질 이슈와 더불어 이달부터 국내 상장사의 밸류업 공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배경 때문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국내 증시 브로커리지 수익은 1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늘어난 업계 1위였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진될 예정에 주식 거래가 활발해진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이에 관련해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 호조와 더불어 프로모션 진행에 따른 점유율 확보가 (긍정적) 영향이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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