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미당’ 상장, 월중배당 강조
월배당 ETF 반전노려, 한계도 명확
삼성자산운용이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 3대장(TIGER·SOL·ACE 미국배당다우존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전일 삼성운용은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신규 상장했다. 동종 ETF 중에서는 ACE, SOL, TIGER에 이은 4번째로 매월 15일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며, 보수율은 연 0.0099%다.
앞서 상장한 동종 ETF는 현재 각 사의 주력 월배당 ETF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기준 TIGER·SOL·ACE 미국배당다우존스의 순자산총액은 각각 1조1841억원, 5966억원, 3769억원으로 국내 월배당 ETF 77개 상품 중 순자산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위 ETF 3종은 모두 한국판 SCHD로 불린다. 미국의 SCHD ETF와 동일한 지수(Dow Jones U.S. Dividend 100)를 추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수는 10년 이상 배당금 지급, 시가총액 5억달러 이상 기업 100개의 주가를 지수로 표현한 것으로 배당우량주를 편입해 주가와 배당을 모두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CHD와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국내에 등장하면서 기존 SCHD를 투자하는 효과에 더해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됐다.
덕분에 TIGER·SOL·ACE 미국배당다우존스는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개인형퇴직연금(IRP)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에서 장기투자 수단으로 꾸준히 인기가 높다.
업계는 삼성운용이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상장시켜 해외로 가는 SCHD 수요를 흡수하고, 상대적으로 부진한 월배당 ETF 시장에서의 반전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서학개미는 SCHD에 5억1014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동 기간 전체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전에 상장한 동종 ETF 상품이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낸 만큼 삼성운용도 이러한 부분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동종 ETF가 3개나 있고 옵션프리미엄을 붙혀 상장한 상품도 다수 있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더라도 월배당 ETF 시장을 선도하지는 못할 것이다. 애초에 삼성운용은 테마형보다 지수형 ETF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월배당 ETF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은 맞지만, 월중배당에 더욱 집중했다”며 “월말배당 ETF 상품과 같이 투자하게 되면 격주마다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 투자자의 선택지가 더욱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