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펀드 24조 늘었지만,
이 중 95%는 ETF로 유입
소규모펀드 감소로 전체 수↓

해외투자펀드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 쏠림이 두드러지면서 소규모펀드가 자연스레 정리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해외투자 공모펀드의 순자산총액은 95조7274억원, 펀드 수는 1717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1조5079억원, 1945개) 대비 순자산총액은 24조2195억원 증가, 펀드 수는 228개 감소한 수치다. 

통상 순자산총액이 증가하면 펀드 수도 늘어난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 주원인으로 ETF 쏠림으로 인한 소규모펀드의 감소가 제기된다. 

업계는 가입 절차의 복잡함과 ETF 대비 환금성 매력 저하 등으로 투심이 악화되면서 공모펀드 성장이 정체됐고, 이에 운용사들이 순자산 50억원 미만의 소규모펀드를 중심으로 청산 및 해소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동기간 순자산 50억 미만 해외 공모펀드 수는 902개로 전년 동기(1168개) 대비 266개 감소했다.

유입 자금의 대부분은 ETF로 향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상장 해외 ETF의 순자산총액은 49조259억원으로 전년 동기(26조3250억원) 대비 22조7009억원 증가해 전체 유입 자금의 94.6% 비중을 차지했다. 

동기간 해외투자 ETF 수도 377개로 전년 동기(301개) 대비 76개 증가했지만, ETF 수 증가 대비 소규모펀드가 더 많이 줄면서 전체 해외투자 공모펀드 수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침체된 공모펀드의 부활을 위해 금융당국은 올해 초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내년부터 공모펀드 상장을 원하는 운용사에게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공모펀드 시장거래를 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투자가 활황이지만 공모펀드 상품 쪽은 여전히 분위기가 안 좋다”면서 “추후 시장 상장을 통해 공모펀드 자금 유입이 활성화된다면 전체 해외투자펀드 수도 순자산총액 증가세에 비례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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