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 대비 사업비 일제 상승
판만큼 이익 못 남겨…출혈 국면

2024년 8월 21일 18:04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명보험사의 저마진 경쟁이 치열하다. 원인은 사업비 지출 증가에 따른 마진율 감소다. 출혈경쟁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배경>

21일 대형 생명보험 3개사(삼성·한화·교보)의 신계약 최초인식 흐름에 따르면 올 상반기 3개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미래현금유입의 현재가치 대비 보험취득현금흐름 비중이 늘었다.

사별로 삼성생명은 11.8%로 전년보다 2.4%포인트(p) 상승했다. 한화생명은 17.9%로 1.1%p 늘었다. 교보생명은 7.7%에서 10.8%로 3.1%p 늘며 3개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늘어난 사업비 지출만큼 마진율도 줄었다.

미래현금유입액의 현가 대비 보험계약마진(CSM)은 한화생명의 낙폭이 가장 컸다. 올 상반기 기준 10.7%로 전년동기(14.0%) 대비 3.3%p 하락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15.4%, 10.4%로 각각 1.8%p, 1.1%p 줄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경우 미래현금유입액의 현가 대비 보험금 지출 비중이 줄며 마진율 하락세를 어느 정도 방어했다. 한화생명은 보험금 지출 비중도 2.5%p 늘며 마진율 하락 폭을 키웠다.

<핵심>

사업비 지출 증가로 신계약 매출은 대형 3사 모두 늘었다.

삼성생명의 미래현금유입의 현재가치는 12조820억원으로 2.6%(3020억원) 성장했다. 한화생명은 9조3220억원으로 11.8%(9840억원) 증가했다.

사업비 비중을 가장 크게 늘린 교보생명은 6조7920억원을 기록하며 1조260억원(17.8%)이나 증가했다.

매출은 늘렸지만 신계약 CSM은 감소했다. 계약당 모집비용이 늘어나니 판만큼 이익을 남기진 못했던 셈이다. 출혈경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신계약 CSM은 1조6560억원과 996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9.3%(1700억원), 14.4%(1680억원) 감소했다. 교보생명만 유일하게 450억원(6.8%) 증가했다.

<추가>

앞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올 상반기 실적발표회(IR)를 통해 올해 신계약 CSM 목표치로 각각 3조2000억원과 2조10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성적보다 각각 4000억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상반기 IR에서 7월과 8월 두달간 약 6076억원의 신계약 CSM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삼성생명은 올해 신계약 CSM 목표치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 경우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4개월간 1조원 가량의 신계약 CSM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