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분석실]
SOL 조선TOP3 수익률 고공행진
AUM도 독보적…미래에셋 도전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언급한 한국 조선산업에 신한자산운용이 반색하는 분위기다. 

14일 코스콤에 따르면 신한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전일 종가 기준 최근 1주간 수익률 7.2%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 추종 ETF 461개(인버스, 레버리지 제외) 중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최근 1년 수익률 역시 57.4%로, 현재 신한운용이 보유한 52개 ETF 중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신한운용의 틈새시장 공략이 성공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10월 SOL 조선TOP3플러스 상장 당시 국내 ETF 시장에는 조선업의 전방산업인 해운과 에너지, 후방산업인 철강과 기계산업에 함께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일부 있었지만, 국내 조선업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는 한 개도 없었다.

천기훈 신한운용 ETF컨설팅팀장은 당시 상장 배경에 대해 “장기 침체를 겪던 국내 조선업은 지난해부터 턴어라운드 시그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며 “높은 레벨의 수주 잔고와 신조선가 상승세 등의 영향으로 국내 조선사의 흑자전환을 예상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선업의 상승 사이클은 몇 년간 지속되는 특성이 있어 상품화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국내 유일 조선업 집중 ETF가 기획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SOL 조선TOP3플러스는 국내 주식 비중이 99.8%에 달하고 △HD한국조선해양(22.3%) △삼성중공업(19.7%) △한화오션(17%) △HD현대중공업(12.3%) △HD현대미포(11.7%) 등 국내 대표 조선주를 집중적으로 편입하고 있다.  

노림수는 성공했다. 해당 ETF는 최근 1년동안 2592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이며, 순자산총액(AUM) 3411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코스콤이 조선 ETF로 분류한 5개 상품 중 나머지 4개 ETF의 AUM(1662억원)을 합친 것보다 많다.

조선업 전망도 밝다. 천 팀장은 “자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은 국내 조선업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 첫 단계로 미국 함정의 MRO(유지, 보수, 운영) 시장이 국내 조선사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추후 미국 함정의 신규 수주도 노려볼 수도 있는 만큼, 국내 조선업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2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조선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TIGER 조선TOP10’을 시장에 상장시켜 신한운용의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었다.  

상장초기인 탓에 해당 ETF의 AUM은 206억원으로 낮지만, 주간 수익률(8.4%)과 총 보수율(0.35%)에서 신한운용(0.45%)을 앞서고 있어, 향후 조선 ETF 타이틀 홀더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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