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분석실]
KODEX S&P500버퍼액티브, 24일 상장
손실 완충 기능에…안정 투자 수요 높지만
환노출 운용…버퍼 효과 감소 가능성도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버퍼형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준비 중이다. 올해 미 3대 증시가 나란히 침체를 겪고 있어 투자 대안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운용은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오는 2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그간 국내 ETF 시장에 버퍼형 ETF는 없었다.

버퍼는 옵션프리미엄을 활용해 일정 범위만큼 손실 완충 효과를 만들고 이에 대한 비용으로 상방에도 캡을 둬 변동성을 제한하는 운용 방식을 말한다. 특히 하락장에 강점이 있어 보수적 관점의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다. 

공교롭게도 국내 ETF 투자자의 선호도가 높은 미 3대 지수(다우산업, 나스닥, S&P500)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3.1%, -9.1%, -5.2%로 부진하다. 버퍼형 ETF의 국내 도입 시 투자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는 환노출형으로 설정됐으며 버퍼는 10%다. 만약 옵션 포지션 구축일로부터 만기일까지 100만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S&P500 지수가 15% 하락했다면 투자자는 버퍼 10%를 제외한 5만원의 손실만 가져가고 이후 환율 변동에 따라 실제 수익이 확정되는 구조다. 

다만 운용업계는 환노출 운용 방식이 버퍼의 순기능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투자 시점 대비 환율이 오르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환율이 내리면 환손실로 인해 버퍼의 손실 완충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환헤지 운용 방식을 사용했다면 수익률에서의 변동성을 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버퍼는 안정형 투자 수요가 높은데 왜 이런 방식을 선택했는지 의문이다.  환노출은 환율에 따라 실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투자 시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이미 국내서 많은 투자자가 환 오픈 ETF로 미국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S&P500이 참조자산인 만큼 선호도와 투자 목표에 부합하는 상품출시를 우선적인 목표로 했다”면서 “또 옵션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지수의 완벽한 추종이 어려울 수 있어 액티브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 상장된 버퍼 ETF 276개 중 273개가 액티브 방식으로 운용 중이다. 일반적인 액티브 운용이 기초자산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버퍼 ETF에서의 액티브 운용은 복잡한 옵션 전략과 시장변화에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사용된다는 특징이 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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