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분석실]
실제 부담 수수료 합성총보수로 보면
S&P→미래에셋, 나스닥→삼성 최저치
2025년 2월 13일 13:54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대표지수 상장지수펀드(ETF) 업계 최저 보수를 외친 KB자산운용은 정말 가장 저렴할까.
투자자가 실제 부담하는 실질 수수료율을 기준으로 하면 미래에셋‧삼성‧KB ‘3강’ 중 가장 비싼 수수료를 떼가는 곳은 KB자산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11일 ‘RISE 미국S&P500’와 ‘RISE 미국나스닥100’의 총보수를 각각 연 0.0047%, 0.0062%로 인하했다.
지난주 미래에셋·삼성자산운용이 자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나스닥100 ETF 총보수를 내린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가장 최근 인하 조치를 단행한 KB자산운용이 ‘진짜 업계 최저 보수’를 내걸고 있지만 실상은 이와 다르다.
ETF의 수수료율은 운용사가 말하는 총보수에 국한되지 않는다. 총보수뿐 아니라 기타 관리비용까지 합친 ‘합성총보수(TER)’가 투자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수수료율이다.
이에 더해 ETF가 기초자산을 매수·매도하는 데 드는 ‘매매·중개수수료율’이 투자자에게 추가로 부과된다.
단, 매매·중개수수료율은 시기에 따라 천차만별이고 최신 데이터도 아니라 투자자가 그 값을 투자 판단에 활용하기 어렵다. 현재 코스콤의 ‘ETF CHECK’·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서 모든 ETF의 매매·중개수수료율이 공시되고 있으나 해당 공시의 기준일은 올해 1월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각 운용사가 이달에 밝힌 TER을 토대로 실질 수수료율을 최대한 가늠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배경에서 보면 S&P500 ETF의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실질 수수료율이 가장 낮다. 미래에셋의 ‘TIGER 미국S&P500’ 합성총보수는 연 0.0868%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500’ 합성총보수는 연 0.0888%,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S&P500 합성총보수는 연 0.0900%다.
나스닥100 ETF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나스닥100’ 합성총보수가 연 0.1014%로 가장 저렴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 합성총보수는 연 0.1268%,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나스닥100 합성총보수는 연 0.1276%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겉보기엔 수수료율이 비슷한 것 같지만 장기 투자를 감안해야 한다”며 “지수 ETF에 20년 이상 투자할 경우 상품에 따라 수백만원의 수수료 차이가 생긴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운용사의 과열 현상을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투자자에게 더 나은 혜택을 주겠다는 걸로 제재를 할 순 없다”면서도 “운용사들이 수수료 인하보다 상품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