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국내채권 혼합 투자
빅테크 성장·채권 안정성 겸비

2025년 1월 31일 08:0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의 경우 자산배분 ETF에 투자하면 좋다는 업계 조언이 나왔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자산배분 ETF 규모는 3조원가량으로 ETF 시장 순자산총액(180조원)의 1.7%에 불과해 그 인기가 낮은 편이다.

다만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정상 퇴직연금 계좌의 30% 이상은 안전자산을 편입해야 한다”며 “이에 퇴직연금 계좌에서 안전자산으로 편입 가능한 ETF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 연구원은 이 가운데 미국주식·국내채권에 투자하는 자산배분 ETF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근거로 “미국 주식은 주로 성장성 높은 빅테크를 편입하고 채권은 국고채를 편입해, 성장성과 채권의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점이 있다”고 하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채권의 경우 미국채권보다 국내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효과적이라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한국은 유례없는 고령화 속도로 저성장·저물가 기조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과거 독일 금리 사례를 참고한다면 국고채 금리는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 추세가 강할 전망”이라고 했다. 금리와 가격이 반비례 관계를 나타내는 채권의 특성상, 국내 채권 가격은 앞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게 하 연구원의 설명이다.

하 연구원은 퇴직연금에서 100% 투자할 수 있는 미국주식·국내채권 혼합형 ETF로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KODEX 테슬라커버드콜채권혼합액티브’,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 등을 거론했다.

그는 “지난해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상품은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이라며 “이 밖에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집중 투자형 자산배분 ETF의 수익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 연구원은 ‘KODEX TRF(Target Risk Fund) ETF’에 대해 “매일 리밸런싱을 통해 선진국 주식과 국내 채권의 비중을 조절해 준다”며 최근 5년간 연 평균 수익률이 12%에 달할 만큼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고 했다.

반면 국내주식·국내채권에 투자하는 혼합형 ETF의 경우 미국주식·국내채권 ETF에 비해 주목도가 낮은 편이다. 앞서 언급한 미국주식·국내채권 주요 ETF가 각각 1000~3800억원가량의 순자산을 모은 것과 달리, 국내주식·국내채권 혼합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각각 1000억원을 밑도는 실정이다.

하 연구원은 “밸류업 추진 과정에서 주가가 상승한 국내 배당주·채권 혼합 ETF의 성과가 양호한 편”이었다고 분석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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