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27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우리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사무실 등을 주된 압수수색 대상으로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된 내부 문서와 결재 기록, 전산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검찰로부터 지난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28건, 취급액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금융감독원 등은 우리은행이 대출 서류 진위확인을 빠뜨리거나 담보·보증을 적정하게 평가하지 않았으며, 대출을 받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등도 용도에 맞지 않게 대출금을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부적정하게 취급된 것으로 파악된 전체 대출건 중 19건, 취급액 269억원에서 부실이 발생했거나 연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일단 지난 15일 외부인의 허위 서류 제출에 따른 사기 혐의로 25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발생일은 3월 14일이며, 손실 예상금액은 미정으로 담보가액은 33억2100만원 수준이다. 올해 들어 우리은행의 네 번째 금융사고 공시다.
검찰은 이번 우리은행의 부당대출 사태와 관련해 손 전 회장의 관여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금감원의 수시검사 결과에 대해 손 전 회장은 “몰랐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