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비보장형 수익률 5.1% 그쳐
신한證 “안정형 상품 공급 확대”

신한투자증권이 확정급여형(DB) 수익률에서 타 증권사 대비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신한투자증권의 원리금 비보장형 DB 분기 수익률은 5.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12개 증권사(KB·NH·대신·미래에셋·삼성·신영·신한·아이엠·유안타·하나·한국투자·현대차)의 원리금 비보장형 DB 분기 수익률 평균은 9.3%다.

이 중 1위는 KB증권으로 12.6%의 분기 수익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NH투자증권 11.7% △유안타증권 10.8% △대신증권 10.6% △삼성증권 10.2% △현대차증권 10.1% △한국투자증권 8.6% △아이엠증권 8.4% △하나증권 8.2% △미래에셋증권 7.6% △신영증권 7.4% 순으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은 두 번째로 낮은 신영증권과도 2%포인트(p)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올 3분기 말 기준 신한투자증권이 보유한 원리금 비보장형 DB 적립금은 336억원으로 원리금 비보장형 DC(7355억원)와 IRP(7116억원) 적립금 대비 그 규모가 훨씬 작다.

상대적으로 적은 적립 규모에서 기업서 가입한 저수익 상품의 비중이 높다보니, 전체 DB 수익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DB는 기업이 상품을 선택하는 부분의 수익률”이라며 “고객이 장기 저수익 상품을 가입했던 부분이 있어 DB수익률이 다소 부진했다. 이를 리밸런싱 하기 위해 만기매칭형 채권 펀드 등 안정형 상품의 공급을 늘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DB의 경우 증권사의 운용 능력보다는 기업 고객의 손실 감수 여력에 따라 증권사별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DB 가입 기업 고객의 경우 최소 물가상승률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 고객이 있으면 증권사도 이에 맞춰 자금 운용에 나서기 때문에, 증권사별 기업 고객 성향이 원리금 비보장 DB 수익률에도 일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DB에서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편차는 7.5%p에 달했다. 반면 개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DC와 IRP의 수익률 1위와 최하위 증권사 간 편차는 각각 3.6%p, 3.9%p에 그쳤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DC와 IRP서 각각 11.5%, 12.6%의 분기 수익률을 냈다. 12개 증권사의 DC와 IRP 분기 수익률 평균 각각 12.5%, 12.1%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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