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NCR 모두 최하위
“리츠 편입 등 자본확충 진행”
대신증권이 숙원사업이었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자리에 오른 가운데 종투사 수준에 부합하는 수익성·건전성 확보가 숙제로 남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금융위원회는 제22차 금융위를 개최하고 대신증권의 종투사 지정을 심의 및 의결했다. 지난 2022년 5월 키움증권 이후 2년 7개월 만이며, 10번째 지정이다.
타 종투사 대비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에서 뒤처진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 대비 85.6% 감소했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1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5.4% 줄었다.
올해 대형증권사들이 실적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대신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종투사(미래·한투·NH·삼성·KB·메리츠·하나·신한·키움) 중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증권사는 ‘1300억원 운용 손실 사태’ 영향을 받은 신한투자증권(1904억원, -14.8%) 뿐이다.
건전성 개선도 필요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대신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은 350.2%다.
금융당국 최소 권고치인 150%에는 여유가 있지만, 동 기준 대신증권 외 9개 종투사의 NCR 평균이 1689.5%에 달해, 영업용 순자본을 늘리거나 총위험액을 줄일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대신증권 관계자는 “현재 리츠 편입 등 자본확충이 계속되고 있다. 신 NCR 기준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며 “초대형 IB는 당사의 장기적 계획 중 하나로 구체적인 달성 목표 시점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해 8월부터 본사 사옥인 ‘대신 343’ 매각을 추진했지만, 이지스운용·NH아문디운용과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매각을 포기했다. 대신 해당 건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 리츠 출시를 추진 중이다.
지난 3일에는 해당 건물을 담은 대신자산신탁의 ‘대신밸류리츠’가 국토교통부 영업인가를 받으면서 내년 상장 가능성을 더욱 밝게 했다.
한편 종투사는 자본시장법에 근거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투자매매업자 또는 투자중개업자 중에서 전문인력과 물적 설비, 이해 상충 방지 체계 등 법령상 요건을 갖췄고, 금융위로부터 지정받은 금융투자회사를 뜻한다.
국내증권사 자기자본 11위 교보증권이 1조9729억원 수준인 것을 비춰볼 때, 11번째 종투사가 탄생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