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배당 성향 20.8% 그쳐
밸류업도 아직...“2월초 배당 결정”

지난 2021년 이후 3년만에 당기순이익 1조원 복귀가 유력해진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올해 결산배당금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말 누적 당기순이익 93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7333억원) 보다 28% 증가했고, 지난해 결산 당기순이익(7081억원)도 상회했다.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호실적 덕분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416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국내증권사 중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준 2위 삼성증권이 7513억원인 점을 비춰볼 때, 4분기 이변이 없는 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당기순이익 1위 증권사 타이틀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선 한국금융지주가 실적 상응 이상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가능성은 높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한국금융지주의 최근 5년 배당성향 평균은 20.8%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증권주(미래·NH·한국금융·삼성·키움·대신) 대비 배당에 다소 인색한 편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19년 20.08%를 시작으로 △2020년 20.33% △2021년 20.37% △2022년 21.14% △2023년 21.94% 등 지속 증가해 왔으나 여전히 국내 주요 증권주 배당성향 평균보다는 낮다. 현재 기업 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도 잠잠하다.
 
에프엔가이드가 컨센서스로 제시한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1조1046억원)에 지난해 배당성향 22%를 적용하면, 약 4000원 전후의 주당배당금(DPS)이 나온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DPS(2650원) 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준이지만, 추가로 주식 수를 줄이거나 배당성향 증가가 이뤄지지 않으면 당기순이익 성장률 이상의 배당금은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배당 규모와 밸류업 공시 계획 등은 내부 검토 단계에 있다”며 “배당성향의 경우 내년 2월 초쯤 이사회를 통해 결정한 후 공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한국투자증권의 실적 개선 영향으로 한국금융지주 DPS도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국금융지주 배당성향은 증권주 중에서 낮은 편에 속한다. 추후 있을 밸류업 공시에서 이 부분을 개선한다면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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