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부문 선도주자로 자리매김할 것”
PIB 성과기대·디지털 투자 플랫폼 계획도

(사진=메리츠증권)
(사진=메리츠증권)

‘슈퍼 365계좌’를 앞세워 리테일 확장에 나선 메리츠증권이 일각에서 제기된 수수료 비용 부담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지난 19일 열린 메리츠금융지주 컨퍼런스콜에서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테일 쪽 외형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와 관련해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 같은데 2026년까지 예상하는 비용 집행 수준과 슈퍼 365계좌 출시 이후 관련 제반 비용이 어느 정도 들었는지 공유해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제로 수수료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2026년 말까지 당사가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 비용 총액은 최대 1000억원 선으로 예상한다”며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병행하고 있어 재무적으로 회사에 큰 부담이 되진 않을 것이다. 단순히 비용지출이라기보다는 리테일 부문에서도 메리츠증권이 선도주자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장기적 투자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슈퍼 365계좌는 위탁매매 수수료 외에도 국내주식 유관기관 수수료, 달러 환전 수수료 등을 100% 우대 제공한다. 주식거래 시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이 0원으로 알려지면서 출시 3개월 만에 고객 수 12만명, 관리자산 5조원을 돌파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도 리테일 사업 확장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의 위탁매매 수익은 652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지만 기업금융(3794억원)과 자산운용(5091억원) 등 주력사업과는 격차는 여전히 컸다.

장 대표는 “리테일 부문에서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기업금융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에서 쌓아 온 역량을 바탕으로 메리츠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다양한 계층의 리테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디지털과 오프라인 채널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라며 “패밀리 오피스 등 법인과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PIB 센터를 신설해 조만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새 디지털 투자 플랫폼 론칭을 통해 메리츠증권과 고객이 윈윈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증권의 당기순이익은 6960억원으로 전년(5900억원) 대비 18% 성장했다. 메리츠금융은 올해도 증권사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올해도 그룹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기대한다”며 “증권은 정통 투자은행(IB) 핵심 인력을 영입해 부동산 외 부문의 이익기여도 증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을 상임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IB 전문인력 수혈에 공들인 바 있다.

이외에도 김 부회장은 전년 대비 커진 트레이딩 북과 해외투자에 대한 감액 상각 감소를 근거로 증권 업황에 우호적인 환경을 기대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