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보험, 1년 수익률 -1.5%
공시 더디고, 배당은 오락가락
5대 보험주 중 현대·한화 배당×

밸류업 국면에서도 힘을 못 쓰는 보험주다. 은행과 증권주 대비 수익성에서 부진한 모습이 관측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보험’ 지수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5%다. KRX 금융 관련 지수 수익률 중 가장 낮다. 같은 기간 KRX 300금융은 13.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은행과 증권도 각각 12.9%, 8.4%의 수익률을 냈다. 

보험사는 금융권 중에서 기업 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가 가장 더디다. 은행 지주와 증권사는 지난해부터 밸류업 공시에 적극 나섰었지만, 보험사는 지난달 말에서야 삼성화재가 처음으로 공시를 완료했을 정도다. 이후 현재까지 보험사의 추가공시는 나오지 않고 있다. 

밸류업 공시가 주가 상승을 보장하진 않는다. 다만 지난해 12월 20일 특별 리밸런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현재까지 수익률은 6.6%로 같은 기간 KRX 보험 수익률(-3.5%)보다 10%포인트(p) 이상 높았다. 

오락가락한 배당도 밸류업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보험사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이나 해약환급금 준비금 등 자본력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배당금 지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국내 시가총액 상위 5개 보험사(삼성화재·삼성생명·DB손해보험·한화생명·현대해상) 모두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현대해상과 한화생명은 2024년 결산 배당 지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낮은 킥스 비율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말 기준 양사의 킥스 비율은 각각 155.8%, 165%다. 반면 삼성화재(265%)와 삼성생명(180%), DB손해보험(201.5%)은 주당배당금(DPS) 인상 지급이 확정됐다. 

삼성화재 결산 DPS는 1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3000원 증가했고 삼성생명과 DB손해보험 DPS도 각각 4500원, 680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00원, 1500원 증가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험주는 실적이 좋더라도 자본 여력을 살펴봐야 해 은행·증권주 대비 배당 불확실성이 크다”며 “여기에 시총 상위 은행주들이 분기 배당 체제를 가져가면서 보험주의 배당 매력이 더 줄어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해약환급금 준비금 제도 개선을 통해 보험사의 배당가능이익 확대를 추진한다. 올해 기준으로 킥스 비율이 190% 이상인 보험사는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 비율을 기존의 80%까지만 적립하면 된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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