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수익·비용 오기재에 심사 착수
MBK·홈플 작심비판 “진정성 의문”
채권주관 신영증권도 함께 점검 중

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이삭 기자)
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이삭 기자)

2025년 4월 1일 14:38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이 한국투자증권의 회계 오기재와 관련해 고의성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함 부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회계 오기재) 사이즈가 좀 있기 때문에 정정된 규모를 봐야겠다”면서도 “일단 심사에 착수했고 규모·고의성을 살펴본 뒤 감리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는 2019~2023년 사업보고서의 영업수익·영업비용을 정정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간의 영업수익은 5조7000여억원 줄었고 영업비용도 5조7000여억원 감소했다.

당시 한국투자증권 측은 “한국투자증권의 외환거래이익 및 외환거래손실 상계 조정에 따라 손익계산서를 정정한다”며 재무제표 기재상 실수이지만 당기순이익에는 영향이 없다고 해명했다.

함 부원장은 기업회생 사태를 일으킨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를 향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함 부원장은 “증권사들이 홈플러스 고소의 주체가 되는 건 당연하다”며 “나중에 책임소재를 가릴 때 김광일 MBK·홈플러스 부회장이 사기적 (채권) 발행의 관련자라면, 그런 새로운 정보로부터 (조사를)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MBK·홈플러스가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 약속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의 상거래채권 취급 입장문 등을 내놓았으나 구체성이 부족해 진정성·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홈플러스는 구체적인 해명 없이 모든 이해관계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모호한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지난달 21일 홈플러스는 ABSTB을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해 즉시 전액 변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함 부원장은 해당 발표가 변제 계획을 회생계획안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에 불과하며, 결과적으로 금융시장과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고 지적했다.

함 부원장은 “조사·검사 과정에서 MBK·홈플러스의 해명과 다른 정황이 발견되는 등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계 심사 과정에서는 MBK의 회계 처리 기준 위반 개연성이 발견돼 금주부터 감리로 전환했다고도 밝혔다.

함 부원장은 “신용평가 하향 인지 가능성을 언제 알았는가의 문제, 또 회생 절차를 언제부터 기획했는가와 관련해, 검사·조사 과정에서 그것(MBK의 주장)과는 다른 정황 증거들이 발견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홈플러스 ABSTB 발행주관사인 신영증권에 대해서는 “주관사로서의 충분한 의무를 다했는지, 채권 인수 프로세스는 적절했는지 등에 대한 점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금융신문 박이삭 기자 gija824@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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