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리위험액 4조
대형 4사 중 삼성만 증가
“장기채 외 대체투자도 집중
…킥스, 타사 대비 안정적”

2025년 9월 5일 16:1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의 금리위험액이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면서 금리 변동성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금리위험액은 3조98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1%(1조2010억원) 급증했다. 지난 2023년 상반기(1조2850억원)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커졌다.

이 기간 삼성·한화·교보·신한 등 주요 생명보험 4개사 가운데 금리위험액이 상승한 건 삼성생명뿐이다.

올 상반기 한화생명의 금리위험액은 7190억원으로 2년 전(1조3140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은 1조7560억원에서 4600억원까지 감소했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1조2120억원에서 9320억원으로 줄었다.

금리위험액은 보험사의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 내 시장위험액의 하위 항목으로 금리 기간 구조의 변화로 인한 자산 및 부채의 잠재적 손실을 말한다. 보험사들이 금리 변동에 대비할 수 있도록 요구자본으로 반영한다.

삼성생명은 금리위험액을 감당할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도 계속 줄며 금리위험액비율(금리위험액÷가용자본)이 매년 오름세다. 올 상반기 금리위험액비율은 8.3%로 전년동기 대비 3.1%포인트(p) 올랐다. 2년 전과 비교하면 5.9%p 상승했다.

금리위험액비율은 높을수록 금리 변동에 따른 충격 흡수력이 약하다는 의미다. 특히 자산·부채 관리(ALM) 미스매칭이 금리위험액 증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만큼 향후 제도화 예정인 ALM 수준을 간접적으로 파악하는 지표로 꼽힌다.

이러다 보니 타사 대비 금리 민감도도 크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생명의 금리 민감도 분석 결과, 시장금리가 100bp(1.0%p) 하락하면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186.7%에서 155.8%로 30.9%p 악화한다.

같은 기간 시장금리 1.0%p 하락 시 한화생명은 킥스비율이 13.3%p, 교보생명은 5.2%p씩 하락한다. 실제 금리위험액비율이 9.5%로 4개사 중 가장 높은 신한라이프는 31.8%p 하락하며 삼성생명보다 더 크게 하락한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킥스비율이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워 장기채 매입 뿐 아니라 수익성과 안정성을 고려한 대체투자에 집중했다”며 “타사보다 상대적으로 금리위험액이 높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의 킥스비율은 올 상반기 186.7%로 한화생명(160.0%)과 교보생명(152.7%, 경과조치 적용 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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