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49억 당기순손실
365억 충당금 적립 영향

전날 열린 DGB금융지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증권 부문에서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라며 하이투자증권의 잔여 익스포져 세부사항과 앞으로 충당금 부담이 계속될 것인지 질의했다.

이에 대해 천병규 DG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증권의 PF 익스포져가 규모에 비해 많아 지난 2년간 실적개선에 발목을 잡아 온 것이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현재 9000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전체 익스포져의 약 19% 정도를 충당금으로 적립했고 추가 적립 발생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올 1분기 400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한 바 있는데, 올해가 거의 마지막 수준의 정리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1분기 하이투자증권이 적자를 이어갔다. 투자은행(IB) 부문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서 부진한게 뼈아팠다.

3일 DGB금융그룹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IB와 PF 부분이 치명적이었다. 올해 1분기 IB·PF 수익은 78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76.4%(252억원), 직전 분기 대비 63.2%(134억원) 각각 감소했다. 

부진한 이유는 충당금 적립이다. 하이투자증권은 1분기 365억원 규모의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적립, 같은 기간 DGB금융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PF 익스포져(리스크 노출 금액)는 1조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652억원) 감소했다. 자기자본 대비 익스포져 비중은 76.6%로 나타났다.  

부동산과 비부동산 익스포져는 각각 8502억원, 16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2172억원) 감소, 44.9%(520억원) 증가했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하이투자증권의 1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은 13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31억원) 대비 7억원(5.3%) 증가했다.  

이자 및 기타 수익에서는 110억원 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289억원) 대비 179억원(61.9%)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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