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손실 흡수능력 보여주고
배당·자사주소각 여력 확인가능
13~13.5% 넘으면 주주환원 원칙

[투자 찍먹]은 어렵기만 한 투자를 대신 찍어 먹고, 알려드립니다. 

기업 밸류업으로 대표적인 저 PBR주인 금융주의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금융주를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배당, 자사주소각과 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금융주의 주주환원 여력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는 보통주 자본비율(CET1)이다. 

CET1은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 비율 중 하나로 금융사의 손실 흡수능력을 보여주는 금융 건전성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CET1의 계산식은 분자에 보통주 자본이, 분모에 위험가중자산(RWA)이 위치하며 이 비율이 CET1 값이 된다. 

보통주 자본은 자본금과 이익잉여금, 자본조정-공제항목(무형자산) 등 실질적으로 손실 흡수가 가능한 자본들의 합으로 구성된다, 비 지배지분,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은 포함하지 않는다, 

RWA는 금융사에 포진해 있는 각 익스포져에 위험 정도를 반영, 위험가중치를 곱해 합산한 금액이다.  

예를 들어 BIS 기준 비상장 주식을 매매하는 벤처펀드의 경우 400%의 가중치를 둔다. 즉 금융사가 벤처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하면 RWA는 400억원으로 계산된다. 

반면 중앙정부 및 중앙은행의 현금, 금 등은 가중치가 0%다. 100억원 출자 시 RWA는 0원으로 반영된다. 

CET1 값을 높이려면 분자인 보통주 자본 값을 늘리거나 분모인 RWA의 값을 줄여야 한다. 

보통주 자본을 늘리려면 근본적으로 영업이익을 높여 이익잉여금과 자본금을 확대해야 한다. RWA 값을 줄이려면 신용도가 높은 국채 등의 비중을 늘리고 위험 자산 비중을 낮추면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주주가 은행인 경우 CET1은 최소 7%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또 금융지주의 CET1 관리 목표를 13~13.5%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금감원은 CET1이 13~13.5% 구간일 경우 전년 대비 증가한 자본비율의 50%에 해당하는 자본을, 13.5%를 초과하면 초과한 만큼의 자본을 주주환원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비춰볼 때 내가 투자하고 있는 금융주의 CET1이 13.5%를 넘고 있다면 배당금 인상 등 주주환원에 대한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CET1은 KB금융이 13.4%로 가장 높고 △신한지주 13.1% △하나금융지주 12.9% △JB금융지주 12.3% △우리금융지주 12% △BNK금융지주 12% 순으로 나타났다. 

2024년 1분기 신한금융지주 실적발표 자료에서 보통주 자본비율 현황이 상세히 기재돼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2024년 1분기 신한금융지주 실적발표 자료에서 보통주 자본비율 현황이 상세히 기재돼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CET1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는 금융지주 각 사 홈페이지의 IR, 실적발표 자료를 직접 찾아봐야 한다. 

CET1은 주식투자 시 증권사 앱에서 제공하는 상장기업 재무 정보 등에 나와 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보취득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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